오늘의 일정은 비토 털기 후 와인 갤러리와 항공우주박물관, 그리고 가는 길목의 진해 행암마을 방문입니다. 오후에나 개일 거라는 기상청 예보는 보기 좋게 빗나가 당초의 기본 계획은 순조로워 보였죠.
본격적으로 비토 털기 해볼까.
했는데....
첫 걸음부터 제동이 걸려버렸습니다.
대나무가 꺾일 것 같은 세찬 바람에 바닥치는 체감 온도... 녀석의 걸음도 눈에 띄게 멈칫거리더군요. ㅎ
9시 조금 지난 별주부전 테마파크의 주차장은 훼~ㅇ.... 게다가 공원 오르는 입구엔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더랍니다. ㅠㅠ;;
바람에 얻어 맞은 뺨을 어루만지며 다음 코스로 정해 둔 월등도로 들어갔어요.
섬 전체의 형태를 제대로 보려면 그 곳에 서야 한다고....
허나.....‘대충’이 가져 온 불상사가 또 발생했습니다.
네비를 보며 한참을 달려 간 곳, 바다와 이어진 길의 끝이 월등도랍니다.
좁은 길 양 옆으로 다가 선 바다는 칙칙했고 가깝게 보이는 건너편엔 소쿠리만한 섬이 하나 보였지요.
(다녀와서 알았지만 그 곳이 월등도였고 썰물 때는 걸어서 갈 수 있다더군요.)
너무 뻥 쪄서 인증샷 한 장 남기지 못 하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ㅋ
주차장 앞에 조성된 석상 몇 개와 살아있는 토끼 몇 마리 보기 위해 40분을 달려 갔군요. ㅎㅎㅎ
다리 건너편이 낚시공원입니다. 비토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었지만......
바람 때문에 숨 쉬기도 힘들었어요. 입구에서 망설이다 입장을 포기했습니다.
이것도 다음에....
사천 와인 갤러리
20년 전에는 기차가 다니던 길이었답니다.
진양호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운행이 중단되었고 버려졌던 터널을 청도의 와인 동굴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천 특산물 참다래 와인저장소 겸 예술 작품 전시 공간으로 활용 중입니다만 평일이어서 그런지 오늘의 방문객은 우리가 전부였다는.^^
모딜리아니와 천경자의 그림을 섞어 놓은 것 같은 예쁜 여자 그림들과 클림트의 그녀처럼 이국적인 이미지가 겹쳐지는 화려한 작품들도 눈에 띄더군요.
도무지 어려운 추상 조각들 앞에서는 멍 한 번 때리는 걸로 감상 끝. ㅎ
지나는 길이라면 한 번 쯤 더 들러보고 싶은 곳, 사천의 와인 갤러리였습니다.
녀석의 관심이 말뚝 박은 항공우주박물관.
상상 그 이상의 광경이었습니다.
녀석의 가슴으로부터 불꽃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더랬지요. ^^
B-29기
2차 세계대전 당시 주축국 독일의 항복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깡’으로 버티던 일본에게 원자폭탄을 선사했던 비행기입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투입되었던 비행기로 1960년도에 퇴역했다고 하네요.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징의 산물입니다.
맛집 앞뜰 식당에서 낙지볶음 먹었어요. 계란말이 무한리필이라고....^^
진해 행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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