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양산 동생 친구의 권유에 의해 일정이 잡혀진 ‘밤 털기’ 는 동생네 사정으로 취소되었습니다.
졸지에 새끼줄이 엉켜 고민했네요.
당장 ‘적당히 영양가 있는 하루 일정’을 추출해 내는 게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죠.
이틀 내리 두문불출 ‘떼굴랑’이냐, 알라딘 중고서점 ‘도서 눈팅’이냐, 8월의 태양을 적당히 피해 갈 수 있는 임도의 ‘건강 걷기’냐.....
‘밤 털기’ 양산행 무산됨. 카톡에 올렸더니 딸아이로부터 대뜸 답장이 날아들었습니다.
‘엄마, 그람 공연 끝나고 같이 점심 먹자. 그리고 내일 ’트윈 터널‘ 가는 거 어때?’
블랙홀이 될 뻔한 휑한 시간 속으로 딸이랑 손주가 들어 왔습니다.
공연(뮤지컬 다이노코어^^;;)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딸네로 갔다가, 여전히 중천을 떠돌고 있는 한낮의 햇님을 등에 업고 달려서 또 요기....진해 ‘해양 생물 테마 파크’입니다.
훼~엥...
해군본부로부터 무상 양여 받아 전시 중이었던 강원함이 사라졌습니다.
노후화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로 2016년 11월 30일자로 해군에 반납했다는 기사를 이제야 봤네요.
배 측면엔 이렇게 씌어 있었죠.
‘이 군함(강원호)는 1944년 10월에 미국 뉴욕 조선소에서 건조되었으며, 1951년 한국전쟁에서 6개월간 참전하였고, 1978년부터 한국 해군에서 사용하다가 2000년 12월에 퇴역한 군함입니다.’
처음 방문 당시 함 내 곳곳에 참전 장병의 일상을 연출하고 있는 마네킨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저렸는지....오늘 텅 빈 도크를 보며, 허전하고 섭섭한 마음보다 차라리 홀가분해지는 이 느낌의 정체까지는 밝혀내지 못 했습니다.
아......휴대용 유모자.
괜히 사 줬네.
내 딸만 골병들고 있잖아.
건너편 섬(이라고 하기엔 참 조촐하기는 하네요.^^;;) 까지 썰물이면 열리는 길입니다.
만조 시에도 발 차기 몇 번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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