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동생네 사정으로 무산되었던 밤 줍기 나들이 오늘 실행합니다. ^^
거의 새벽 수준의 아침에 부전시장 들러 올케 좋아하는 동글이(모든 과일류의 통합어로 올케가 특허 낸 신조어입니다.^^;; 오늘은 사과. ㅎ) 한 봉지 사서 들고 해운대로 들어갔어요.
행선지가 양산이라 동생네 집에서 송정을 경유하여 가는 게 가깝습니다.
해운대 재래시장표 김밥을 싸들고 동생 친구와의 약속 시간에 맞춰 ‘눈누난나~♪♬♪’...잠시 조잘대는 사이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정문 앞이네요.^^
학교의 담을 끼고 오르는 좁은 길 어드메쯤 작은 마을이 보이고, 곧이어 까마득한 시절의 어느 날이 생각날 것 같은 정겨운 터널로 들어갑니다.
터널이 끝나는 곳에 차를 세워두고 .....
아....!!!!
눈물 날 뻔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것 같은 낯선 아름다움....하늘과 하늘과 하늘과 그리고, 하늘과 산과 구름과....
그 기막힌 조화로움에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어요.
처음 발견했습니다.
칡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과 그 향기 또한 여타의 꽃향기에 뒤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등나무꽃과도 닮아있고, 자주색 아카시아 같기도 한.....너무 마음에 들어서 남겨 봤어요.
동생 친구네 깻잎밭 가장자리엔 온통 밤나무였습니다.
그 밤나무는 또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고 있어서 욕심 보이며 끝까지 따라가면 ...^^;;
탱글탱글한 채 떨어져 뒹구는 밤...우리가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계속 ‘투닥투닥’ 존재를 알리며 떨어지고 있었어요.
ㅎ....밤도 인간을 홀리는 재주가 탁월하더라는.....
얌전하고 예쁘게 생긴 계곡에서 잠시 휴식 중입니다.^^
수렵과 채취 본능 발동의 결과물
소금물에 하루 동안 담궈 두면 벌레가 빠져 나온답니다.
그러면 보관 중에 썩어가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저녁은 조카들과 돼지갈비+쏘주... 2차, 분위기 괜찮은 집에서 맥주로 입가심까지 하공^^
2017년 가을, 그 시작은 최고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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