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목)
먼저 '무궁화호는 낭만이 아니라 기후 위기의 현실적 대안이다.'라는 프레시안 기사에 공감합니당.^^
참고: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101316071212995?utm_source=daum&utm_medium=search
올 초 한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김해의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 이제사 눈에 띈 것도 신기할 정도지만 부산에 인접해 있으나 대중교통에만 의지하여 나서기엔 정보가 너무 부실한 것도 서운하네.
입 뒀다 어디 쓸까, 물어물어 찾아가면 되지.
하여.....
서면에서의 오전 볼일을 끝낸 시간은 9시 30분 즈음, 기차 시간도 맞춤하여 앞뒤 재지 않고 근처 부전역으로 달렸다.
진영을 경유 하는 10시 20분 순천행, 경전선이다.
(부전역→사상→구포→화명→물금→원동→삼랑진→밀양→한림정→진영)
오늘의 무작정 행보 정리
10시 20분 경전선 무궁화호 승차→진영역 하차(11시 22분)→역에서 11시 40분에 출발하는 10번 시내버스 승차 후 종점인 봉하마을 하차(30분 소요)→관람 및 편의점 식사→20여 분 거리에 있는 화포천을 천천히 걸어 한림정 역으로(15시 08분 막차 놓침)→15시 38분 동대구행 무궁화호 승차, 다음 역 밀양에서 하차 후 무궁화호 경부선 열차 승차하여 구포역 하차→지하철로 집까지 이동.
허접한 결론: 진영역에 도착하는 부전행 4시 2분 열차를 분명 확인했는데 다음 역인 한림정역에서 펑크 남.
때문에 만 원짜리 여행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
* 집에서 부전역까지는 도보로 이동할 수 있으니 시내버스 교통비는 제외, 편도 열차 운임비 3,700원+시내버스 1,450원=5,150원(돌아올 때 한림정역에서 밀양까지 2,600원, 밀양에서 구포까지 2,800원, 지하철 1,500원, 계 6,900원.....1,750원 손해 봤다.^^;;)
그러나 구름 탄 것 같았던 가을 어느 하루^^
봉화마을
세 번째 방문, 사실 오늘 계획에는 없었으나 우연찮게 경유지가 된 거다.
버스에서 내리면서부터 눈시울이 후끈 달아올랐다. 평안하시겠지.
아마도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생을 보내는 동안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을 대통령이 아닐까 싶다.
화포천으로 들어가기 전 마을 편의점에서 체력 보강차 흡입한 컵라면과 구운 계란.
화포천 향하는 길 곳곳의 쉼터
궁금타, 이 머선 나무인고?
그야말로 황금빛 들판.
추수가 한창이다.
길이 끝나는 곳, 이 굴다리를 지나면 화포천이다.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체경관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하천을 따라 형성된 화포천습지의 중, 하류에 위치하고 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화포천을 따라 크게 두 번 굽이치며 서에서 동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물이 흐르는 곳마다 새로운 경관을 만들고 매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항상 신선하고 아름답다.
여러분이 화포천습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제대로 보려면 적어도 계절에 한번 씩은 둘러보기 바란다.
또한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도 와서 보시길 바란다. 천의 얼굴을 가진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이 여러분을 반겨줄 것이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는 저마다의 경관의 특색과 생태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큰기러기뜰, 노랑부리저어새뜰, 노랑어리연꽃뜰, 창포뜰, 물억새뜰 5개 지역으로 나누어 놓았다.
제대로 보려면 적어도 계절에 한 번쯤, 이른 아침에도 해질녘에도.....권유를 받아들고 싶은 마음 잔뜩 들고 왔다.
이제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림정역이 나온다.
오른쪽은 한림, 한림정역이다.
당초 알고 있었던 시간대로라면(4시 10분쯤) 아직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한림 주변 돌아보기.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화포천을 다시 내려다 봤다.
한림정역으로 향하는 길,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2만하고도 1천 보쯤 걸었다.^^)
어마무시하게 쓸쓸한 한림정역.
낙엽이라도 쌓여있지 않았으면 울 뻔했다.^^;;
게다가 여기서는 매표도 하지 않아 승차 후 기차 안에서 역무원께 직접 티켓팅 해야 했다.
구포를 경유해서 부산역까지 가는 경부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잠시 내려서서 본 밀양역 주변 풍경.
거하게 차려놓은 밥상 같은 하루, 계획에 넣지 않았으나 뜻하지 않게 많은 것을 담아 왔다.
가을엔 느린 기차여행이 참 좋다.
얼떨결에 떠나자
기대는 조금만 하고
눈은 크게 뜨고
짐은 줄이자
어디라도 좋겠지만
사람과 엉키지 않는
순수한 곳이라면
만사를 팽개치고
뒷일도 접어두자
여정에 뛰어들어
보물이 드러나면
꿈꾸던 보자기마다
가득히 채워오자
문물을 얻지 말고
세상을 담아오자
태엽을 달아
늘어지게 우려먹자
돌아오면 바로
어디론가 곧
떠날 준비를 하자
임영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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