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화)
‘진보 성향 커뮤니티서 노재팬 갑론을박’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영웅’에 앞서 ‘슬램덩크’를 먼저 관람한 1人 으로서 유구무언이지만 예술계조차 배척의 바운더리에 넣어버린다면 자칫 날개의 한쪽을 잃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때리는 시누이보다 말리는 시어미가 더 밉다는 말이 무색해져서 하는 말이다.
이전 역사는 차치하고라도 해방 전후 말리는 시어미 역할을 고수했던 미국, 그 헐리웃 영화에는 환장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재패니메이션을 기어코 부정한다면 우리 애니메이션계의 발전에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영화든 책이든 미술, 건축 등 모든 저작물을 마주하는 데 있어 대중의 의식이 문제로 남는다. 손자의 병법 중에 가장 유명한 말 '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을 정확히 꿰뚫을 수만 있다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말이다.
막무가내식 배척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본다.
분노의 찌꺼기로 생각만 아플 뿐.
상대의 장점을 수긍하고 넘어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괜찮다. 그것이 발전의 첫 단계가 되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진격의 한국 문화를 바라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추억의 산왕전.
1990년대 농구 붐을 일으키며 전세계적으로 1억2000만부가 판매된 농구만화의 최고봉 슬램덩크, 북산고 5인방을 대형 스크린에서 만났다.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슬램덩크'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 볼’, 그리고 우리나라 작가 박봉성의 ‘신의 아들’과 함께 90년대 대표 인기작이었다.
당시 아이들은 가방을 채운 교과서 외에도 무게를 감수하면서까지 그 만화를 수 권씩 가방에 감춰 들고 와 교실에서 열독^^하곤 했다. 그중 재수 없었던 몇 녀석들은 학생부에 압수당하기도 했는데.......
이게 뭐라고...하면서 학생부에 쪼그리고 앉아 몇 장 넘겨 보다 어느 순간 후욱 빠져들어 내가 더 설쳐 빌려 본 그 만화들.^^;;
급기야 아이들과 토론배틀로 확장되기도 했던 기억이 이제와 뭉클하네.^^
OST도..... 시쳇말로 '쩐다'^^
10-FEET의 '제ZERO감'
엔딩 크레딧에 실린 곡이다. 그 단단함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들었던.
평소 이노우에 감독이 좋아해서 섭외했다는
The Birthday의 'LOVE ROCKETS'
나중에 슬램덩크와 드래곤 볼이 TVA로 방영되었는데 그림체나 부실한 모션, 특히 드래곤 볼의 오공 성우가 지르는 목소리 질감 등이 너무 거슬려 1화 도중에 접어버린 이후 곁눈질하지 않고 만화의 느낌을 그대로 남겨 뒀더랬지만....
올해 초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아바타-물의 길’ 뒤를 바짝 쫓고 있다는 극장판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열풍이 극장가를 휘젓고 있다는 소식에 호기심이 와글와글, 결국 오늘 달려갔다.
서면 CGV에서 공제회 회원가로 9,000원에 입장.
더빙판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여타의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도 느꼈지만 아무래도 원작을 그대로 살리기엔 고유의 언어가 가진 특유의 감성이 2% 부족하기 때문.
이번 극장판은 산왕전과 더불어 송태섭을 비중 있게 배치했다.
2012년부터 방영되면서 주목을 받았던 ‘쿠로코의 농구’가 구기의 기술이나 전법을 내세웠다면 슬램덩크는 각각의 개인사가 많이 개입되어있는 편이다 보니 대중의 정서를 자극하며 한 시절의 추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이러한 인간적 친근함이 작용한 것 같기도 하다.
국내에선 원작 만화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인 1992년 처음 소개됐는데, 당시 심의규정에 따라 도서출판 대원이 일본 지명·이름을 모두 한국식으로 바꿨다고 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한국어 자막·더빙판 모두 친숙한 한국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번 극장판은 원작 만화 마지막 편인 전국 최강 산왕 공고와 북산고의 최종 경기를 담았고, 여기에 송태섭의 가슴 아픈 개인사를 통한 성장이 감동을 배가시킨다.
물론 곳곳의 웃음 포인트도 놓칠 수 없다.
자막으로 보게 되면 더 친숙해지는 원작의 일본명이다.
사쿠라기 하나미치(강백호)
루카와 카에데(서태웅)
아카기 다케노리(채치수)
미야기 료타(송태섭)
미쓰이 히사시(정대만)
그리고 식스맨 코구레 기미노부(권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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