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연휴입니다.
또한 거창을 기점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나들이 역시 끝이 될 것 같습니다.
2주 후로 예정된 딸네의 회귀....
손주 녀석을 가까이 두고 볼 수 있어서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딸아이나 저나 경쟁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라 학업과 공존 가능한 자연 속에서 아이가 정신적으로 더 풍요로울 것 같았던 현재의 터를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성적이 최고의 가치로 매겨져 부富가 그 경쟁력이 되어버린 도시에서 아이를 정서적으로 자유롭게 키운다는 것은 웬만한 노력으론 힘들 겁니다.
부화뇌동 하지 않는 건강한 정신으로 아이의 성장을 돕기 위해, 부모는..... 세상 그 이상의 것을 보고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나무처럼 높이 걸어라. 산처럼 강하게 살아라. 봄바람처럼 부드러워라. 네 심장에 여름날의 온기를 간직해라.
그러면 위대한 혼이 언제나 너와 함께 있으리라.”
이제 거창에서의 마지막 여행을 떠날 거예요.
몇 달 전부터 눈여겨 봐 왔던 곡성의 기차마을입니다.
1933년 전라선의 개통으로 건립되어 65년간 사람들의 발이 되어 준 곡성역...자칫 사라질 뻔한 이 곳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주변을 새롭게 조성하여, 현재 곡성 최고의 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치는 중입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곳...전라남도 곡성의 기차마을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사위는 근무일이라 오늘의 행보에 끼일 수 없었어요. ㅎ
아....사진 무지하게 남겼습니다.
한 순간도 그냥 버리기 아까워 마구잡이로 올렸어요. ^^;;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는 어쩌면 아무렇게나 찍힌 사진이 훨씬 정겨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7시 조금 지났을 무렵. 가시거리 5m쯤 나올라나? 요 상황에서 떠납니다.
곡성의 신역사입니다. 부전역에서도 승차 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알았네요.
신역사에서 바라 본 기차마을 전경(왼쪽)
3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후문 쪽에 있는 상수리 나무 길로 들어섰어요.(시설 대비 입장료는 어마어마하게 저렴합니다.)
녀석은 보다시피....^^
장미정원 정문이죠. 우린 일단 시간이 정해져 있는 증기기관차를 타기 위해 마지막 코스로 남겨두었습니다.
축제 준비 중. 여기저기 준비 차량의 잦은 왕래로 오늘 많이 불편했습니다.
건너 편에 보이는 건물이 옛 곡성역입니다.
앗!! 따로 국밥!
을 이 길의 끝, 어드메쯤 어릴 적 그 시절의 그리운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폰카에 뭔가 묻은 것 같았네요. 계속 부옇게...나중에야 발견했습니다.
'꽤엑꽤액' 증기기관차의 출발을 알리는 기적소리에 모두 기차에 오를 준비를 합니다.
30분을 달려 도착한 가정역.
중간부터 잠이 든 녀석 때문에 플랫폼에서 그냥 먼 경치만 보고 왔습니다. 출렁다리는 먼 발치에서 한 장!
다시 곡성으로....이제 왔던 길을 따라 마지막 코스로 남겨 둔 장미정원으로 들어 갈 겁니다.
저의 눈길을 길게 잡고 늘어진 두 곳입니다. 죽물상회와 대장간!!!
일찍 서둔 덕분에 느긋하게 가조에서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오면서 ...
헐!!!!! 길 가장자리에 이륜차 정도에 치인 듯 피를 흘리고 있는 뱀 발견!!
큰 피해를 본 것도 없으면서 왤케 재들은 보는 것 만으로도 온 몸에 닭살이,,
녀석의 호기심에 날개가 달리기 전에 바로 출발합니다.
오늘은 삶은닭에 부추를 얹어서....^^
딸아이가 만들어 낸 양념장 맛....식탁에 이마 찧을 뻔 했답니다. 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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