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 970

오늘도 산에서 채웠다, 뭐가 됐든.^^

1월 21일(토) 설 연휴 첫 날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해마다 전년도의 근사한 계획에 처맞은^^;; 트라우마가 내성처럼 자리하고 있건만, 올해 역시 나름의 플랜을 구상하다 하필 타이슨의 말이 떠올라 멘탈 제대로 저격당한 이 계면쩍음.ㅎ 지구별에 이름 석 자 콱 박아 놓고 떠난 버나드 쇼조차도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묘비명을 남길 만큼 인생엔 채워야 할 것들이 많을 텐데 말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백팩 짊어지고 산을 올랐다. 이것도 다짐의 일부라 육신의 석화 방지 차원에서 걷고 오르기를 주 3회 이상 대체로 지켜 왔으니 어느 정도 성공적이지 않았나 하는 자위로 타이슨을 방어 해 봄.^^ 이런 날.... 구름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벽공 아래, ..

요양원에서.........

1월 18일(수) ’인생은 여행이며 생의 목적지는 죽음입니다. 죽음에 이르면 또 저승으로 떠나야 하고 그 목적지에 도착하면 곧 갈아타야 합니다. 우리네 인생에서는 완전한 도착지가 없습니다. 참된 인생 여로는 여행 도중에서 만난 사람, 일어난 일, 생각한 것, 느낀 것을 충실히 맛보는 것입니다. 뒤돌아보고 ’참으로 잘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가는 여정입니다.’ - 인드라 초한 ’빈 마음, 향기로운 채움 98‘ 중에서 4개월여 전 요양원에 입소하신 외삼촌을 뵙고 온 뒤 울적해진 마음을 추스르며 들춰본 책의 한 구절이다. 10시부터 11시 30분, 시간에 맞춰 사촌 부부와 입구에서 만나 들어선 요양원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귀찮을 만큼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 보호자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을..

제3회 부산시민공원 빛 축제

1월 17일(화) 합기도장 특강 종강 후 낮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진 녀석의 시간을 또 예쁘게 채워 주고 싶었나 보다. 마침 내일 하루 공부방도 방학이라면서 시민공원 빛 축제를 보기 위해 녀석을 끼고 오후 늦게 부산으로 들어온 딸아이. 7시 즈음 시민공원에서 도킹 후 공원의 현란한 빛으로 들어섰다. 제3회 부산 희망드림 빛 축제 한 해의 끝에서 돌아보는 아쉬움을 위로하고 새해 첫 달의 의례적인 다짐^^을 격려해준 밤의 교향악, 빛의 하모니가 황홀했던 시간이었다.

성묘, 그리고 선물 받은 버즈2 프로

1월 14일(토)~15일(일) 심각했던 겨울 가뭄 끝에 금요일 오전 동안 쏟아진 폭우는 부산의 취약 지구를 침수시킬 정도였다. 그만하면 되었다아~~~싶었지만..... 토악질하듯 한꺼번에 쏟아낸 비로도 해갈되지 않는 가뭄이라니, 그동안 대지가 얼마나 바싹 마른 상태였는지 짐작이 간다. 딸네랑 호국원 가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했던 다음날은 그나마 부슬부슬 오락가락, 땅도 그닥 깊게 젖지는 않아 길 나서기엔 무리 없었던 토요일. 하늘이 명절 앞둔 성묘객들의 마음을 읽어 들였나 보다. 지구별 말아 먹는 데 혈안이 되어있는 몹쓸 인간들에게도 자연의 배려는 이리도 한결같다. 엄마, 아부지, 곧 4월이에요. 지구별로 여행 오실 그때 다시 뵐게요. 산청에서 거창까지 대략 1시간, 거의 점심시간에 도착한다. ..

이소룡급 내 사탕^^

합기도 4년 차, 2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요놈. 그새 발차기 포즈가 가히 이소룡급이다.^^ 뭐, 내 눈에 요렇게 보이는 것도 이기적 유전자의 일방통행이겠지만 서두.ㅎㅎ 2018년 7월 초창기, 얼마나 굴림을 당했는지 거의 혼절 상태에서 실려와 우리를 박장대소케 했던 장면이다.^^ 지금까지 어떤 학원도 가기 싫다고 먼저 말한 적 없었고 결석 한 번 하지 않았던 요 신기한 녀석, 같이 시작한 친구들은 도중 하차하거나 종종 빼먹기도 했지만 욘석은 생체 리듬에 각인이라도 된 듯 모든 행위가 그저 자연스럽다. 가끔 밖에서 속상한 일 당하면 고개를 푹 숙이고 살짝 삐져있던 것 외에는 지금까지 제 어미 앞에서 짜증을 내거나, 고집 피우고 떼쓰는 일 전혀 없이 고맙게 잘 커 주고 있는 이 아이. 아마도, 녀석의 ..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THE-K가족호텔 사우나, 구례 화엄사

12월 31일(토) 빡셌던 3일간의 여독도 풀 겸, 광양 도착 다음 날은 사우나 후 근처의 화엄사 들러 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지리산 The-K 가족호텔 사우나. 와, 첩첩산중 동네 목욕탕 시설에 일반 이용료 15,000원이면 지리산 산신도 눈 흘기시지 않을라나. 공제회 회원가로 1인 9,000원에 입장하긴 했지만 그것도 과하다는 섭섭함의 화살을 어디론가 날려야 할 것 같더라고. 절반 가격으로 뚝 잘라보는 게 어떠시냐고 친절히 민원까지 넣어주고 싶더라니까.ㅎ 기왕 나선 길이어서 구례 돈까스 맛집을 찍어봤다가 패스! 마침 따악 점심시간이라 혹시나 전화 넣어봤더니 줄 서서 40여 분 기다려야 한단다. 한 끼 별미 찾아 돌아다니다 읍내에서 발견한 ‘롯데리아’. only 감자튀김일 거면서 녀석의 감격 지수..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진안 마이산, 광양

12월 30일(금) 금산 산림문화타운 출발→금산 백령성과 육백고지 전승탑→진안 마이산→광양 전날의 늦은 취침에도 녀석의 기상 시간은 일렀다. 한 바퀴 돌고 와서 아침 먹자아~~~ 돌아볼 만한 시설이 많았지만 계절과 일기에 따라 운영이 중단된 곳도 있어서 풍경만 눈에 담아 보는 걸로. 육백고지 전승탑에서 본, 그냥 한 폭의 산수화 600고지 전승탑으로 오르는 계단 6․25전쟁에서 패배한 후 퇴로가 막힌 북한군과 그 동조자들이 이곳 백암산으로 집결, 요새화했는데 이들을 토벌하기 위한 토벌대와의 격전지다. 양쪽 모두 2,56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피아를 떠나 그저 마음이 아플 뿐이다. 간절히 바라건대 다음 생은 부디 평안 세대에서 차고 넘치는 행복을 누리소서. 전라북도 진안 마이산을 향하여. 여기.....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대전, 금산 산림문화타운

12월 29일(목) 소백산 자연휴양림 출발→만천하 스카이워크→대전 국립중앙과학관→숙소(금산 산림문화타운)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조병화 ‘겨울’ 중에서 이번 여행은 눈 때문에 일정이 초오큼 꼬였다. 부득이 활동시간을 늦춰야 했던 것 외에 얼어붙은 현지 여건상 모노레일이나 황포돛배 등 몇 개의 탈 것 등도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 하다 보니 간간이 잔설도 보이는 컴컴한 초행길을, 그것도 산의 속살에 묻힌 숙소까지 더듬어 가야 했던 딸아이가 고생 제대로 했다. 느지막이 소백산 자연휴양림을 나와 들어선 만천하 스카이워크. 시간이 빠듯하여 예정에서 빼버린 곳이었지만 대전, 금산을 향해 가는 길목이라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오, 여..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단양 둘째 날

12월 28일(수) 사계절 썰매장→도담삼봉→구경시장 들러 저녁거리 장만→숙소(소백산 자연휴양림) 변수 발생! 폭신폭신 눈 위로 내려앉은 순백의 아침 햇살이라니! 펼쳐질 이세계를 상상하며 커튼을 걷은 뒤 베란다로 나섰다. 헐!!! 어젯밤 베란다 앞 넓은 공터에 찍은 사랑이들의 발자국이 죄다 사라졌다. 인지와 동시에 사르락 사르락 아우터를 스치는 소리. 아.....수저 놓을 때까지 싸락눈은 멈추지 않았고 우리의 일정은 그대로 공중분해 될 판이었네. 제설차가 길을 닦아놓았으나 소백산 산마루의 가파른 경사로에 꼬꼬마 차를 무방비 상태로 올려 놓는다는 것이 아무래도 불안했다. 게다가 노면이 얼어 있을지도 모를 영하 10도의 날씨. 일단 주변 한 바퀴부터 돌면서 생각해보자. 집에서 끓여온 영양 미역국.^^ 카레도 ..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단양의 첫날

12월 27일(화)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 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중에서 진해 출발(07:00)→군위 휴게소 아점^^→단양 다누리 아쿠아리움→단양 구경시장(망치 돈까스)→고수동굴→소백산 자연휴양림 남쪽 끄트머리에 살다 보니 여행지를 선택할 때는 대체로 지도 아래쪽에서 눈을 굴리게 된다. 그렇다고 윗지방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운전을 도맡은 딸아이와 아직 배려가 필요한 손주 때문에 익숙한 길도 아닌 먼 곳은 막연히 불안하기도 해서. 해도 올 1월, 셋이서 청양과 부여, 담양까지 훑어내린 이후 약간의 자신감이 발려 방학만큼은 길게 멀리 뛰어 보기로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