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토) 엄광산은 거의 2주 만이다. 그새 꽃향유 천지, 눈으로 전해지는 익숙한 향기가 반갑다. 이내 스러질 것 같았던 여린 고들빼기꽃도 가녀린 대의 끝에 매달린 채 징한 여름을 건너 아직도 굳세게 꽃을 피워내는 중. 여기저기 가을가을한 풍경. 왕따 당한 거니? 너 그러다 계절의 배반자로 낙인 찍힌다아~~~ 깜찍하기도 하여라. 쓰디 쓴 뿌리에서 이토록 고운 색의 꽃이라니! 여전히 탱탱하게 매달린 꽃봉오리를 보아하니 겨울과 맞장 뜰 기세구먼.ㅎ 털머위꽃. 거참, 그저 이쁜 고들빼기꽃과 다를 바 없구만 희한하게도 이 아이 앞에선 감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누가 이 현상에 대해 납득 가능한 설명 좀 해 주라.ㅎ 꽃마을 방향으로 걷다 눈에 띄는 입간판이 있어 잠시 올라섰다. 관음사. 종파를 따로 새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