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토)
빡셌던 3일간의 여독도 풀 겸, 광양 도착 다음 날은 사우나 후 근처의 화엄사 들러 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지리산 The-K 가족호텔 사우나.
와, 첩첩산중 동네 목욕탕 시설에 일반 이용료 15,000원이면 지리산 산신도 눈 흘기시지 않을라나.
공제회 회원가로 1인 9,000원에 입장하긴 했지만 그것도 과하다는 섭섭함의 화살을 어디론가 날려야 할 것 같더라고.
절반 가격으로 뚝 잘라보는 게 어떠시냐고 친절히 민원까지 넣어주고 싶더라니까.ㅎ
기왕 나선 길이어서 구례 돈까스 맛집을 찍어봤다가 패스!
마침 따악 점심시간이라 혹시나 전화 넣어봤더니 줄 서서 40여 분 기다려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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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별미 찾아 돌아다니다 읍내에서 발견한 ‘롯데리아’.
only 감자튀김일 거면서 녀석의 감격 지수는 변함없이 100퍼다.ㅎ
아........화엄사!
임진왜란 당시 전소 후 중수를 거쳤다고는 하나 창건 연혁으로 보면 무려 1500여 년, 백제와 신라, 고려, 조선을 아우르는 내력을 차치하고라도 눈앞에 버텨선 가람의 웅장함과 장엄함은 여타의 고찰들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내겐 충격적이었다
오늘날 인간이 배제된 많은 종교들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개인적으로 고찰이나 고찰 터에 대한 관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는 다만, 고단한 한 시대를 걸었던 우리 선조들에게 긴 세월 의지처가 되어 그분들을 품어준 흔적을 찾는 데 있었다.
그러나 오늘 내가 마주한 이 화엄사라는 걸출한 건축물 자체에서 느낀 경이로움이라니!
특히 각황전은 지금도 내 머릿속에서 도무지 지워지지 않는 감동으로 남아있다.
법구경의 경구를 가르치고 있는.....
이 추운 날 중생의 몸을 살펴 차 한 잔 하고 가라신다.
진한 녹차로 우리의 마음을 따숩게 데워 주신 스님, 감사합니다아~~^^
저녁은 가차 없이 살생의 현장으로.^^;;
뭐, 우린 신자가 아닌 데다 육고기로 단백질 섭취해야 하는 원시종족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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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번화가 질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며 사위가 강추한 곳이다.
오홍, 진짜로 불에 스치기만 해도 바로 익는 차돌박이, 육즙 펄펄 날아 뛰는 비주얼 만큼 맛도 쵝오였어.♪♬~
육고기로 무아의 경지에 오름.ㅎ
행복해야 된다. 그러나 내가 행복한 까닭에 남이 해를 받는 행복은 오히려 불행보다도 못한 행복이다.
- 법구경
소가 불행해서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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