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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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케라셀 네일/발톱 무좀 치료제?/5개월 후

얼마 전 인터넷 서핑 중에 꽤 신뢰가 가는 발톱 무좀약을 발견했다. 스웨덴 피부과 전문의가 개발하여 독일에서 제조했다는, 무좀 치료제라기보다 손상된 손.발톱을 관리하는 영양제다. 2, 4, 8주 단위로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광고 문구 외에도 케라셀 덕을 봤다는 사람이 많더라는 거. 요거!! 따악 엄지 발톱만 이러고 있다.ㅠㅠ;; 하루 한 번 잠자리 들기 전 투입구를 발톱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스윽스윽 발라주기만 하면 된다. (눌렀다가는 내용물이 쏟아져 낭패보기 십상이다.) 건조 시간은 5~10분 정도. 아...정말 간편하긴 하네. 용량과 내 발톱 상태로 봤을 때 대략 2개월 정도는 사용 가능할 것 같다. 케라셀! 우리 같이 원상복귀의 그날까지 요올씨미 달려 보자구.^^ 5개월 후!!!!! 그 사이 딸네..

LH사태, 투기 의혹 청와대 '0명' LH만 '7명'....

기사 읽고 한참 웃다가 한 줄 남김. 개가 들어도 왈왈 웃을 일, 이분들은 여전히 국민을 등신으로 생각하고 있더라. 오늘 자 서울경제 기사에서 발췌 ‘티끌만한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며 고강도 합동조사 실시 후 정부와 청와대 ‘0명’ LH 직원 20명 확인. 앞서 의혹이 제기된 13명을 제외하면 겨우 7명 추가. “언론에 보도된 의혹만도 수십 명이 넘는데 추가로 찾은 게 고작 7명이고 청와대에서는 1명도 없다고 한다”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줄여도 이렇게 줄여서 발표하면 누가 믿겠냐” 특히 청와대와 국토부 등에서는 투기 의심 거래가 1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LH 직원들만 꼬리자르기 하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3기 신도시 주민들도 격앙된 반응이다. 광명·시흥 지구 한 주민은 ..

은퇴 1년, 다시 봄의 소리 왈츠

3월 7일(일) 1년 채우고 일주일.... 일없이 조급했고 뭘 해도 지속적인 몰입이 되지 않았던 설익은 시간들, 온전한 ‘떼굴랑 하루’가 열 손가락이 남을 정도였던 것에 어리둥절했다. 뭐니, 납득 불가한 이 현상은.ㅎ 조직 탈출 1년은 그저 시간만 냅다 죽여보기로 했으면서..... 되돌아보니 시간의 주름 사이에 빛깔 좋은 열매가 더러 보여 므흣했던 아이러니.^^ 그동안 홀대했던 육신의 건강을 최상위에 두고 반경 안에서 일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버텨보자 했고, 퇴직 후 지금까지의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네. 최소한 주 2~3회 등산 및 걷기를 제대로 지켜 온 것. 게다가 여름 한 계절은 더위를 피해 거의 산에서 살다시피 했다. 근교 대부분의 산에는 휴식 공간이 많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한나절 보내기..

팬텀싱어 올스타전!!!!감사할 따름이지요.^^

대한민국을 크로스오버 열풍에 풍덩 빠지게 한 팬텀싱어에 홀릭 당한 뒤, 1기, 2기에 이어 오매불망 그 세 번째도 잔뜩 기대했다가 여러 가지로 적잖게 실망했던 기억이 불과 8개월 전이다. 그러다..... 찜찜했던 마음이 뭉근해질 즈음, 당시 추측 난무했던 3기를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깜딱 이벤트가 등장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 바로 이거였어. 3기까지 최정상 9팀이 선사하는 천상의 하모니를 안방 1열에서 감상할 수 있다니! 어쨌거나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 역시 발굴과 선곡의 귀재들이다. 세상을 유영하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노래들이 매회 마다 마구 터져 나오는 중. 그 중...... Andy Grammet의 ‘My Own hero’ One Republic의 ‘Love Runs Out’ 루치아노 ..

푸른하늘, '눈물 나는 날에는' '겨울바다'로 가자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오래된 노래들이 있다. 오늘 푸른하늘의 ‘겨울바다’ 같은. 기막힌 청정 가사에 실린 모닥불 같은 곡.....너무 좋아요! 유영석, 푸른하늘 유튜브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재생하면서 오랜만에 목청껏 불러 봤다.^^ 80년대 최애 대중가요 중 하나, 그리고 ‘눈물 나는 날에는’ 1. 겨울바다 겨울 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보자 스치는 바람 불면 너의 슬픔 같이 하자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려 잊어버리고 허탈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라 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겨울 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 파도가 숨쉬는 곳에 끝없이 멀리 보이는 수평선까지 넘치는 기쁨을 안고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려 잊어버리고 허탈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라 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겨울 ..

여수, 고흥 어땠어?^^

2월 20일(토)~22일(월)/둘째 날과 끝날 낭도→전망공원→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여수 소라면 커피나루 펜션→ 이번 여행이 딸아이에게도 위안은 되었을까. 지금까지 그 흔한 사춘기 반항도, 단 한 번의 말대꾸도 없었던 유순한 딸.... 나보다 더 큰 상처를 입었으니 치유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 어린 시절 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가진 것 이상으로 동생네 가족에게 진심을 다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래서 더욱 애통하다. 맞은 놈은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으니,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조차 모르는 그네들이야 원래 없던 존재들이라 생각하고 새 신발 꿰고 다시 걷자. 오늘도. 펜션에서 낭도항까지 40분. 9시 40분 사도행 배에 오르기 위해 서둘렀으나...... 달랑 1인인 듯..

떠남, 그 속의 위로

2월 20일(토)~22일(월) 큰댁 사촌이 장남의 결혼 소식을 알려왔다. 어떻게 하나.... 경사스러운 자리에서 동생 부부와 맞닥뜨렸다가 행여 지난번과 같은 황당한 사태에 말려들 수도 있을 것 같아 고민 끝에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리스트의 ‘위로’를 들어도, 진회숙씨의 ‘나를 위로하는 클래식 이야기’를 뒤적여도 마른 논처럼 쩍쩍 갈라진 멘탈은 끝내 이어지지 않아서.... 손주의 봄방학이 끝나기 전에 조용한 섬마을이나 다녀올까. 쉬는 날을 선택해 남쪽으로 내려가면 사위 근무지도 가까우니 곧장 합류하면 될 터. 사랑이들로부터의 위로.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사람을 통해서만 치유가 가능하다는 말은 언제나 옳다. 나만의 케렌시아를 잠시 비워두고 급하게 배낭을 채워 떠난 곳, 여수 낭도와 사도. 오늘은 낭도 근..

지구별 안착 8년 차^^

지구별에 안착한 지 8년째 되는, 오늘은 사랑하는 손주의 생일이다. 타지 근무 중인 사위는 평일임에도 굳이 먼 거리를 달려와 들떠 있는 녀석 곁을 가득 채워 줬다. 퇴직 후 평일과 휴일의 경계가 사라진 나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동참.^^ 전날, 딸아이는 녀석이 잠든 틈을 이용해 요렇게 깜딱 장식도 해 두고. 오늘날 먹거리 문화 포식자로 등극한 치킨이 생일상에서 빠지면 섭섭하지. 그 한 가지만으로도 상이 그득해졌다. 아이들은 다 그런가. 지켜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생일에 대한 기대치는 거침이 없다.^^;; 이른 아침, 거실의 예쁜 장식에 눈을 깜빡이던 녀석이 제일 먼저 딸아이에게 달려와 낳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 줬단다. 참으로 대견한지고.^^ 내 아들아 / 최상호 너 처음 세상 향해 눈 열려 분홍 커..

무지한 자에게 주어진 부와 권력은 자주 약자를 향한 폭력이 된다.

문명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이러한 폭력은 멀리 볼 것도 없이 바로 우리 곁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천박한 현상이다.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특징은 만족을 잃어버렸다는 것. 돌아서면 삼도천이라는 인생이 무색할 정도로 넘치는 곳간을 더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탐하고, 쌓은 것을 과시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와 그들의 영혼을 맞바꿨다. 한순간의 젊음과 쾌락을 위해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던져버린 파우스트처럼. 인디언, 인디오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문화를 파괴하고, 그 위에 언젠가는 사라질 천한 문명을 쌓으며 우월감과 자만에 빠져 세상을 향해 갑질 중인 백인들의 행태도 이와 다르지 않다. 포레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서 체로키족 아이 ‘작은나무’가 생각나서 울컥했네.ㅎ 강추 ..

더 이상의 바람은 과욕

2월 11일(목)~ 삶의 이정표가 되어준 딸..... 60 넘어선 지금, 이 행복한 자리까지 잘 견뎌온 것은 오로지 밝은 성품으로 같이 걸어 준 딸아이 때문이다. 그 긴 세월을 홀로 걸었다면 파도의 굽이마다 나는 얼마나 많이 비틀거렸을까. 그럼에도 부족한 어미를 제 인생의 멘토라고 말해 주는 딸아이에게 나는 도무지 덧붙일 말이 생각나지 않아 황망하기만 했다. 그러다 간절한 소원 하나가 생겨버렸다. 이 고단한 세상에서 살아갈 그 아이에게 오래오래 영혼의 길잡이가 되어줄 진정한 멘토가 기적처럼 나타나 주기를... 늘 그래 왔지만 생일이나 어버이날, 명절 같은 기념일은 참으로 부담스럽기만 하다. 신경을 소모해야 하는 딸네 때문에 특히 그러하고, 개인적으로도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라 매번 읽고 싶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