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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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생일, 소쿠리섬

5월 22일(토) 다음 주 중에 든 사위 생일을 앞당겨 왔다. 타지에서 근무하다보니 볼 수 있는 날이 휴일밖에 없어 이번 주 불 켜기로 한 것.^^ 토요일 오전 딸네로 들어가 다 같이 소쿠리섬에서 한나절 보내고 ...... 지난번 딸아이가 보내준, 실로 어마어마한 생장력을 뽐내는 보리수나무. 창을 열자 빠알간 열매를 잔뜩 매달고 방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아, 여기도 놀라워라. 넉달 안 본 사이 배가 타이타닉호^^로 대체된 거!!!! 지금까진 우리를 실어 날랐던 배는..... 날이 좋긴 하다. 거제대교가 이렇게 선명하게 보였던 건 무척 오랜만인 것 같네. 조오~~기, 물이 다 빠져나가기도 전에 미리 들어간 부자가 요올씨미 투망질 중이다. 오늘 우리의 수확......저녁에 홍합탕은 먹을 수 있었다.^^ 나머..

나이 들수록 인생 편하게 사는 사람들의 특징

[펌] https://1boon.kakao.com/gilbut/60a4698618c79f2de601ba57 남의 시선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지 말 것. “불평하고, 질투하고, 좋은 평가를 바라는 것, 인생을 허비하고 싶다면 부디 이 세 가지 일을 하시길.”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고 싶다, 잘 보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매우 강렬합니다. 이를 극복하기란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이 내 일을 세심하게 살펴봐 줄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열심히 신경 써줄 확률은 사실상 매우 낮습니다. 있다고 해도 우연히 내 행동을 보고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칭찬해주는 정도지요. 기업에서 부하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상사조차도 부하 직원을 그다지 빈번히 주의 깊게 관찰하는 ..

사월 초파일 금련사/친구 따라 강남 다녀 옴^^

5월 19일(수) 딱 한 번 사월 초파일에 사찰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유년의 기억이 아련한 센텀시티(당시 그 일대는 수비 삼거리로 불렸다.) 인근, 장산 방향의 옥천사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역부러 날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과 절 마당에 방문객이 빼곡했다는 기억밖에 남은 것이 없지만.ㅎ 오늘, 사월초파일이다.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가끔 불안하게 솟구치는 그녀의 마음을 내려놓고 온다는 금련산 자락의 금련사를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이어져 왔던 군악대 연주 등 몇몇 기념행사가 한시적으로 중단되었다고는 하나 불자든 아니든 특별한 날을 의식한 사람들의 행렬은 여전하다. 지난달 그 친구와 등산길에 잠시 들러 올 때 남은 심중의 생각이지만 군에서 관리하는 법당이라 애초의 ..

식혜 만들기/노느니 장독 깨고...내친 김에 염불까지 욀까 보다.^^

운동이나 기타의 사유로 집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my most comfortable house in the world‘^^에 머무는 시간 또한 넉넉하게 비워놓는 편이다. 하루하루 삼도천을 향해 걸어가는 허망한 한평생일지라도 이생에서 채워야 할 것들은 많고, 모두 문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용궁사 입석에서 ’뜨끔‘하며 읽었던 글이다. 너의 과거를 알고 싶거든 지금 네가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너의 미래를 알고 싶거든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보아라. 새겨야 할 것은... 돌이켜 후회 없을,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란 거겠다. 개인적인 견해일 수도 있겠으나 삶의 본질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노느니 장독 깬다.‘거나 ’노느니 염불한다.‘는 해학적 문구에도 분명 깊은 의미는 있..

3천 원에 득템한 1억짜리 감동/동해 바다, 그리고 해광사 용왕단과 용궁사

동해바다 바위 위에 무심히 올라앉은 해광사 용암단에 호기심이 동했던 날....... 쿨라우 소나타가 흐르는 이어폰 장착 후 러시아워를 피해 집을 나선 시간은 8시 55분. 하늘은 여전히 짙고 옅은 회색으로 뒤섞여 땟국물 잔뜩 뒤집어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비는 더 올 것 같지 않았다. 부전역까지 편한 걸음으로 25분, 평일과 휴일의 열차 편성표가 조금 다르긴 하여도 대략 15분에서 30분 텀으로 다음 열차가 출발하므로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서 좋다. 9시 3분, 20분, 50분.... 근접한 시간대인 50분에 출발, 오시리아역까지 35분이면 도착한다. 버스와 지하철로 이동한다면 빨라야 1시간 30분. 그래서 감동 먹었다는 거다. 시내버스 요금으로, 뚜벅이는 엄두도 못 낼 만큼 멀어보였던 동해바다를 볼 수..

雨中에 날아든 반가운 사진과...또, 석가모니^^

백수 주제에 뭐가 그리 바쁜지, 심지어 취침 시간도 12시를 넘길 때가 허다하다. ㅎ 15개월 차....대체로 그렁 겅가?^^;; 와중에 잠시 잊고 있다가 사진을 들추기라도 하면 급 보고 싶어지는 요놈.^^ 비 뿌리는 오후, 아파트 아짐들이 보리수 열매를 따고 있다면서 딸아이도 손주와 함께 아파트 정원으로 나섰단다. 올해는 모든 꽃과 열매들의 개화기나 채취 시기가 유난히 빨라지긴 했다. 3월에 만개한 벚꽃에 이어 6월이 제철인 찔레꽃의 절반도 이미 듬성듬성, 한여름을 화사하게 달궜던 금계국도 어느 사이 활짝....화들짝? 하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기후에 얘들도 아예 정신줄 놔 버린 거겠다.^^;; 30m까지 자란다는 보리수나무의 성장 속도에 딸아이도 혀를 내두른다. 작년, 작은 방 창에서 한참 멀었던 ..

비가 온다 오누나......비 오는 날의 기도

일본에선 65년 만에 20일가량 이른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기사.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기상천외의 이상기후로 전 세계가 시달리고 있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자업자득, 당연한 결과다. 어제부터 이어져 적지 않은 강우량을 보인 우리나라도 마치 장마철의 날씨를 방불케 한다. 습도가 80퍼에 근접한 데다, 내일까지 얼마나 더 쏟아 내려고 그러는지 기온은 계속 상승 중이다. 급기야 에어컨 가동! 하여도 습기는 좀체 제거되지 않았다. 현재 습도 71%, 종당에는 셔큘레이터까지 동원했으나 도긴개긴이더라. 아아아아~~ 이제 겨우 5월인데에~~~ 동해선 잡아타고 바닷가 해광사나 다녀올까 보다. 했던 생각도 기분 나쁜 습도에 나가떨어졌다. 집중력 역시 바닥. 읽던 책도 집어 던졌다. 그렇다면 .......요런 분위..

꿩 대신 닭이라도...기장 안적사

나 아직 늙지 않은 거?^^;; 나이 들면 시끌벅적하게 어울려 다니는 걸 좋아하게 된다더니만 난 여전히 호올로 호젓한 곳만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다. 비가 예보되어 있던 전날, daum 메인 기사를 훑던 중 가장자리의 작은 스틸컷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기장 소재의 사찰로 찍어 올린 그 풍경 속에서 얼핏 저물녘 스산한 바람의 술렁임을 느꼈던 순간이다. 참.....우연치고는 얄궂네 그랴. 정치적.사회적 이슈가 넘치는 가운데, 최근 유독 눈길이 달려가 멈추는 기사들이란.ㅎ 기왕 석가탄신일도 코앞인데, 눈에 든 김에 성자의 가르침을 현장에서 되새겨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어느 님은 장산 자락이라시고 어느 블로그엔 ’앵림산 안적사‘라던 생소한 사찰. 지금은 절판이 되어버린, 기업 C.I.분야의 아트디렉터이며..

석가 탄신일에 즈음하여......종교는 필요악인가

알라딘 인터넷 매장을 기웃거리다 꽤 신박한 글을 발견하였다. 편집팀이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와 주고받은 일문일답. 이 정도의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종교학자라면 리처드 도킨스나 대니얼 데닛,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 현대 무신론의 수호자 ‘네 기사’들과 과학, 종교에 관한 지적 담론도 가능할 것 같다. 그는 필 주커먼의 ‘종교 없는 삶’의 추천글을 통해서도 자신의 심중을 피력하기도 했는데..... ‘종교 없이 산다고 허무하게 살아야 하는가? 저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실증적 자료를 통해 명확히 하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종교가 없어도, 신이 없어도,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없어야, 신이 없어야‘ 잘 산다는 것이다. 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