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삶의 덤/영화, 프레임 속의 세상

TV에도 늘 비슷한 드라마가 나오는데... 새삼 이슈가 된 '82년생 김지영'

헬로우 럭키 찬! 2019. 11.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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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공제회 꽁짜^^영화 예매권이 당첨되었어요,

잊고 있었는데 메일이 들어왔더라고요.

사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응모하고 기다리고 확인하고, 이런 거 정말 싫어하는데

언젠가처럼 옆에서 부추기는 바람에 쓸려 들어갔다가 클릭 한 번으로 건졌습니다.

나쁘진 않네요.^^;;

 

3개월 안에 2장을 소비하면 되니까 아직 기간은 넉넉하고....

그러다 마침 비가 촉촉하게 예보되어 있는 오늘, 예매해 버렸어요.

서면 삼정빌딩 CGV,  말도 탈도 많았던 ‘82년생 김지영입니다.


북적임을 피해 가장 빠른 시간대를 선택했고요,

첫 상영은 1010분입니다.

9시에 집을 나서서 서면까지 천천히 걸으면서......


철길 위로 놓인 육교도 넘어 보고,

멀리 백양산 봉우리를 먹어 치운 비구름도 담고.....

문득, 가슴이 싸~~조만간 사라질 경부선 철로입니다.

사람들의 편리와 안전을 위해 깊은 땅 속으로 숨어 들 거예요.

이렇게 정겨운 것들이 하나씩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언젠가 우리도 더 이상 지구별에서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겠지요.

생즉멸 멸즉생이라......... ㅎ


서면 대로.

평소의 정체구간이죠.

9시 40분 쯤....그닥 이른 시간도 아닌데 희한하네.^^

일단 조용해서 맘은 편합니다.ㅎ



삼정빌딩 CGV는 첨입니다.

오락실 겸용 영화관.......^^;;





상영 2분 전 쯤....혼자 봐야 하는 줄 알고 깜딱 기뻤지만 이후 두 팀이 더 입장하였답니다.ㅎㅎ


개봉 이후 1달 만에 객이 동났더군요.

하긴 누적관객 수가 350만을 넘어섰으니 볼 사람은 다 본거겠지요.(아님 조조 뛰는 사람들이 없나 봉가?^^)

아......지영이 보러 왔지 참.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아, 먼저

어느 blogger께서 건강하게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면서 남긴 글부터...

  

'이내 해가 산 뒤로 넘어 갈 시간이 온다.

가을의 문턱에서의 나의 하루는 오늘도 치열했으며 여유로웠고 정신없는 육아 전쟁 속에서도 행복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성숙한 엄마의 아내의 또 나의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주어진 환경에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길을 트고 있는 한 분이라는 생각에....


소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이야기라 캐서 굳이 책은 밀쳐 두었어요.

시나리오는 책 한 권+α 라니까 ^^


세상에 나눠지는 성별이 존재하는 한 결코 없어지지 않을 문제인 것 같아요.

아프리카 원시부족 역시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이 있을 거고,

티벳에는 염전 일에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자들이 있고

(대신 소금과의 물물교환을 위해 왕복 한 달여에 걸친 여행이 남자들 몫)

어느 국가, 어떤 사회의 제도에서도 성별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는 참 많기도 합니다. 



회사의 요직에 필요한  것은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변수를 장착한 여자가 아니라

24시간 대기 가능한 남자겠지요.


남과 여, 그리고 결혼과 동시에 엮이는 가족이라는 올무에 공무원, 교사 아닌 웬만한 직장이라면 아듀.....

최악인 것은 미래의 내 처지가 될 사람들조차도

남자한테 빈대 붙어 먹고사는 여자에  맘충이라며 흘깃거리는 거라는.

 

어떻게 보면 단순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 같지만 풀어 놓고 보면 거의 뉴런 수준입니다.

어디에, 어느 집단에 포커스를 맞추고 봐야 할지 어쨌든 이 한정적인 상황에는  초큼 답답하기도 헸네요.

문득 김지혜의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생각나기도 했고요.

 


전업주부로 눌러 앉은 딸을 떠올렸습니다.

배려심 우뚝하고, 직장과 일에 대한 의식이 남다른 아이가 가정에 눌러 앉아  한 번 씩 제 서방 눈치 볼 때는 순간적으로 뚜껑이 열리죠^^;;

당당하라고, 감히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니 어깨 펴고 살라고,

다만 자신을 잃고 방황하는 일은 하지 말라고 ..... 아......그게 또 쉽게 되는 일은 아닌가 보옵니다.ㅎ 



임신과 출산, 육아야 말로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이 증명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지.

그래도 지영아,

몇 몇 현재의 상황은 본인의 의지로 선택 되어진 거,

그나마 힘 되어 주는 남편을 조금 믿고 시댁과의 갈등부터 해결해 보는 게 어떨까.

그러면서 한 발씩나아가야지.

너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행동할 때 세상은 변화되는 거란다.




게젤 샤프트라고 하나, 그 이익사회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어서

임신과 출산을 감당해야 하는 여자들로서는 업무의 단절이 야기 시키는 사내 손익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기도 하네.

 

우선은 네 덕에 행복한 아이의 얼굴부터 보자.

바람이 개인의 욕심에 한정되면 주변이 힘들어 지고

지나치면 병이 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