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누가 쉽다 그랬어, 비트차 만드는 거!

헬로우 럭키 찬! 2020. 4. 2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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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2개월 차,

아직도 시간에 쫓기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익숙해질 때까지 매 순간 생각나는 것에 하루를 맡기는 것이 초기의 심중이었으나, 오늘도 일없이 허겁지겁 떠나가는 시간을 붙잡은 채 끌려다녔으니.

흠머, 나 왜 이러니.

그러다 혼자 큭큭 웃었다.

 

오늘 아침, 퇴직 후 곧장 들여다보려 했던 쑨룽지의 신세계사 1‘(딸아이 선물^^)을 펼쳤다가 깜딱 놀랐던 일.



고작 서문 두 페이지에 나가떨어진 거다.

당최 집중할 수 없었던 원인을 덮어 둔 채,

하얗게 비어 버린 뇌를 컬러링북으로 채우다 병원 예약 시간 맞춰 현관을 나섰다.

 

~ ~~~

기억으론 처음 겪는 요즘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고지가 코앞인데 연 이틀째 꽃샘추위라니!

게다가 전깃줄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강풍은 풍요로운 나의 육신까지 저울질해 댔다.

지구님, 힘 좀 내주세요.

  



  

다녀와서 쓸데없이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한 짓,

건강차 만들어 보겠다며 말려둔 비트 덖기였다.

3일 동안 채반에 펼쳐 둔 비트가 제법 꾸덕꾸덕해서.

 

말리고 덕는 법도 제각각이라 중복되는 주장을 모아 모아서....했으나 7번까지 덖으려니 팔목 나갈 것 같아 5번에 끝을 봤다.

(채 썰어 곧장 덖는 분, 서너 시간 물기를 빼 주고 덖는 분, 1주나 3~4일 정도 말려야 된다는 분, 덖음도 4~5, 제일 많은 의견이 7, 최고 9~10회까지....)


덖음 5회 차 비트 모양새^^;; 




그래도오~~~

요거!

색 고운 걸로 치면 히비스커스 능가할 차가 없을 거라 호언했건만.

왼쪽이 비트차, 탁해 보이는 오른쪽이 분말 히비스커스(티백은 색이 좀 더 고왔는데.)

 

어우~~힘드렁.

다음엔 재료야 어떻든 내 맘대로 덖음차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하긴, 이 일 다음에 꼭 해야 할 일을 정해 둔 것도 아니면서 엄청 필사적이었다는 걸 뒤늦게 눈치 챔. ㅎㅎㅎㅎㅎㅎㅎ

....또 웃겼다는.


하루를 효율적으로 나눠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