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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파노라마 제주4/ 마라도

헬로우 럭키 찬! 2020. 10. 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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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화)

바람은 여전한 것 같았으나 일단 출항 소식에 가슴이 둥둥거린다.

고삐 풀린 파도가 기어코 배를 뒤집겠다면 맞서 줄 무모함까지 챙길 만큼 잔뜩 기대했던 마라도,

내가 사는 땅의 맨 끄트머리 작은 그 섬....

감회가 남다름이다.

 

모슬포 남항(운진항)에서 9시 40분에 승선하여 30여 분만에 도착했다.

승용차도 필요 없는 한 뼘 작은 섬,

승객만 실어나르는 순수 여객선이라 오늘 같은 강풍에는 심장이 쫄깃해 질만도 하다.

흠머, 이러다 아틀란티스도 보겠네 했던 (길게 느껴졌던)시간.ㅎ

 

1960년대 관광산업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숱한 인적에도 불구하고 그저 의연한 자태로 견뎌온 섬은 다만 자연에 순응해 온 변화뿐 제주도와 함께 태고의 흔적이 눈물겹게도 고스란하다.

 

운진항

운진항에서 바다를 향해

마라도행 여객선

마라도 선착장에서 

올케가 '찝뽕'한 마라도 숙소.

쪼매난 섬 치고 제법 번듯하긴 했으나

낚시꾼만을 저격하려 했는지 주방이 없다는 것에 살짝쿵 섭섭.

뭐, 쥔장이 식당을 겸하고 있으니 .....   

본격적인 낚시터 탐색.....겸 관광^^

쪼매난 마라도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대 종교가 삼각형의 지형으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는 기원정사라고, 다녀와서 알게 된 내력에 꽤 무게가 실려 있어서 옮겨 봤다.

 

[펌] https://blog.naver.com/ant10001/140210506823

마라도에 불상이 세워진 것은 남제주군 주최 하에 1977년 마라분교 인근 2평 규모의 작은 건물에 관세음보살상을 봉안하면서이다. 당시 관음사 신도였던 마라분교 교사가 매일 조석예불을 드렸는데 몇 년 후 타 광신도에 의해 불상의 목이 잘려나가는 훼불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마라도 주민들은 제주불교 본사 관음사를 찾아가 사찰 창건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정관 스님이 마라도 사찰 창건에 관한 소임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1987년 10월 마라도 주민들의 해상 활동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국토의 끝에서 백두의 끝까지 평화 통일의 원력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북쪽을 향해 법당과 해수관음상을 세우고 기원정사를 창건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원정사는 상주하는 스님이 없고 매년 들이닥치는 태풍과 일부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위 등으로 피해가 심각해져 존폐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더욱이 정관 스님마저 입적하게 되면서 기원정사는 결국 폐찰되어 민박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현재의 기원정사는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원 스님이 2003년 이곳을 다시 매입하고 현 주지 혜진 스님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다시금 사찰로서의 모습을 회복시켜 놓았다.

 

2004년 8월에는 해수관음전과 일주문을 신축하고 9월에는 관음전에 관세음보살 봉불식을 거행하면서 창건 당시의 원력을 다시 일으켜 세웠고, 2008년 10월에는 동북아 중심이자 평화의 출발이라는 기치 아래 8.5m 높이의 화강암으로 된 해수관음보살상을 모셨다. 앞으로도 유배문학관과 평화박물관 등을 계획 중에 있다.

위쪽으로 마라도 성당도 보인다. 

 

''대한민국 최남단이야''

입석 무게만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가장 의미로운 곳에서 확실히 찰칵 해 둬야 해!!^^

♠ 마라도 성당

전복의 형상이란다.

참 깜찍하게 설계했네.^^

천정으로 뚫인 5개의 둥근 창은 예수의 몸에 난 5개의 상흔(오상)을 의미한다고.

천주교 제주교구 소속으로 성당 촉성은 받았으나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경당'이라 정기적인 미사는 없다고 한다.

성당 옆에는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공사가 한창이고,

바로 아래 세계 여러 형태의 등대가 관광객의 발길을 잠시 붙잡는다.  

건너편 가깝게 보이는 산방산과 그 뒤로 길게 누워있는 한라산이 경이롭다.

또 마라도를 탐하는 객들을 잔뜩 풀어 놓고 다시 운진항을 향해 달려가는 여객선

사찰, 성당, 교회.....멀리서 일별로 인사를 대신했네. 

다음엔 문 앞에서 '실례합니다.' 한 번 해 봐야 겠다.^^

1958년 8월 31일 설립인가 후 1962년 8월 26일 1개 교실을 신축, 개교했단다.

2016년 2월 유일한 학생이 졸업한 뒤 현재까지 휴교 상태, 해서인지 관리가 되지 않는 듯 거의 폐가처럼 보인다.

교회가는 길

대략 50명 쯤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여름철엔 육지 교회의 수련회 장소로 인기 상승 중이란다.

요기도 다음번 방문 때 문 두드려 보기로 하고.^^

쥔장이 운영하는 식당. 뒷쪽이 숙소

점심시간

쥔장의 사위가 운영하는 톳짜장면집을 소개해 주셔서...

체했다.

톳이 목구멍에 걸리기도 했지만,

아무리 관광지라도, 또한 뭍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고 해도,  요만한 짬뽕 한 그릇이 일만원 하고도 천원이나 더 보태어진 가격이라니!

재방문 때는 마라도에서 짜짱, 짬뽕 만큼은 사절이다.

우리가 끓인 '길거리표' 라면 생각이 간절했던 맛.

 

선착장 근처에 자리 잡고 원투!

낚싯대 던지다 나까지 강풍에 실려 갈 뻔했다.

허나!!!!!! 다시 한 번 변화무쌍한 자연의 춤사위에 넋 놓았다는 거!! 

 

57센티급 부시리, 30센티 벵에돔 한 마리 모심

언제나 바다 한가운데서 목격하는 석양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 그 자체다.

쥔장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잡은 생선을 장만해 주심.

부시리 반 토막은 조림으로 ......

그래도 우리의 수확물에 밑반찬 몇 개 올린 가격이 만원이면 .... 헐값은 아니지 않나?ㅎ

가운데 큰 접시는 우리 수확물, 나머지 몇 개의 찬에 밥 한 공기....일만원! 

아몰랑.

 

어쨌거나 하루의 마무리에 행복한 기운이 요동치고 있으면 그걸로 된 거지 뭐.^^

살짝 불만 토로하던 올케랑 동생도 믹스된 소주 기운에 기분이 야들야들, 이내 마라도의 밤풍경에 녹아 들었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 이생진 무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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