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은 백신 접종자의 사망에 대한 인과 관계를 수시로 들먹이고, 그 때문에 어떤 이들은 이른 접종을 두려워한다.
나 역시 예약해 놓고도 몇 번이나 턱을 괸 적이 있긴 하다.
접종 후 지금까지 누적 사망률이라고 해봤자 0.002%대, 굳이 위안 삼자면 人命은 在天이니.ㅎ
그래서 생각해 봤다.
생명 가진 모든 존재는 늘 죽음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
죽음에 대한 자주적 탐구를 통해 삶에 대한 사유가 깊어지고 생의 모든 순간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만일의 경우가 현실이 될 때를 생각해 두지 않으면 결국 내 곁에 있는 이가 힘들어진다.
펼쳐 놓은 살림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생에서 제거^^;;된다 하여도 남은 자의 뒷감당이나 수월할 수 있도록 평소 최대한 정리된 삶을 꾸려가는 편이긴 한데......
도보 10여 분, 집 가까운 병원으로 예약해 두고 9시에 집을 나섰다.
접종 시간은 9시 15분, 접종 후 혹시 발생할 수도 있을 이상 반응 관찰 대기 시간 15분.
오는 길 마트 들러 사 온 것들 대충 정리해 놓고 왕복 도보에 흘린 땀을 간단히 씻어냈다.
아침 든든하게 챙겨 먹은 게 불과 3시간 전, 어쩐 일인지 무지막지하게 허기가 밀려와 다시 거하게 한 상 차려 비우고 나니 잠이 쏟아졌다.
평생 직장생활 하느라 낮잠과는 거리 두고 살았는데 오늘 무려 2시간 동안 기절모드였네,ㅎ
일어나서 멀쩡하게 한 짓.^^
몇 주 전 진해 바다에서 채취해 온 조개를 쪄 살과 엑기스를 함께 냉동해 둔 거 부터 해동하고,
오전에 마트에서 구입한 990원 짜리 부추 한 단+역시 냉동해 뒀던 방아잎과 땡초, 홍고추 + 당근과 양파 + 내 손으로 기른 깻잎^^을 마구마구 섞어서...
백신 접종 12시간 후, 전체적으로 열감이 있고 접종 부위는 통증이 약간 느껴진다.
미리 타이레놀 1알 복용.
잘 먹어서 긍가, 안 자던 낮잠 2시간을 제외하면 아직 이상 반응이라고 여길 만한 신체적 변화는 전무하다.
암튼 접종 후 3일까지는 '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라고 했으니 집콕이 정답이겠고.
* 백신 접종 후 3일간의 몸 상태
대체로 숙면을 취하는 편인데 첫날 새벽녘부터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잠이 오락가락했다.
접종 부위로 근육통이 발현되기 시작했고 으슬으슬 견딜만한 한기와 함께 약간의 두통 증세.
다음 날은 종일 미열과 기분 나쁜 두통으로 타이레놀만 3회 복용했다.
3일 차 16일부터 2% 부족한 정상 회복^^
24시간 정도가 초오큼 힘들었다.
아....8월 말 2차 접종이 벌써 신경 쓰이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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