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
신용카드랑 USB를 잃어버렸습니다.
지난 주 꽃마을에서 점심 먹다 파우치를 흘리고 왔는데, 다음 날 출근해서야 알게 되었거든요. 손주 핸드폰 지지대로 식탁에 올려 사용한 뒤 그냥 두고 온 것이 생각나서 곧 바로 전화해 봤습니다.
제발 쥔장께서 보관하고 계시기를.....
헉!!
월요일, 그날이 ‘장날’이었네요.
불통입니다.
하루 내내 생각이 밖으로 나다녀 업무도 거의 정지 상태였죠. ㅎ
2,000원짜리 다이소제 파우치. 아무 이유없이 느무느무 마음에 들었던 ......
평소 체크 카드만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카드(몇 개월만 사용해 주면 된다고...직장으로 찾아 온 세일즈맨 점수 올려 주려고 발급 받았던...)는 해지 시 까지 파우치에 따로 보관하고 있던 터라....
카드야 분실 신고 해 두면 되지만, USB는?
아아아아아아아 어카나, USB에 저장되어 있는 개인정보.....
다음 날 아침 일찍 식당으로 전화 했어요.
‘아, 그거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너무 친절했던 여자 분의 그 목소리는 한없이 평온해지는 천상의 음악이었고, 인류 구원의 사명을 가지고 현신하신 구세주였습니다.ㅎ
통화가 되지 않아 안절부절 했던 월요일.....
퇴근 후 곧장 자유시장으로 달려갔어요.
마음을 다스리고, 생각을 어느 정도 거둘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꽃시장에 눈을 팔아버리는 겁니다.
자유시장 3층에는 꽃시장 외에도 독특한 소품들이 즐비해 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곳이죠.
시간이 넉넉했다면 석대 화원까지 내달았을 테지만
가까운 시장에서도 한 줌의 평화 정도는 담아 올 수 있습니다.
아...!!!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은 요거.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보스턴 고사리가 너무 건강한 자태로 공중 부양 중이더랍니다.^^
수염틸란드시아 까지....거금 지불하고 데려 온 요놈들.
미세 먼지 타령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부쩍 값에 힘이 실린 식물들....예전처럼 부담 없이 모셔 오기에는 살짝 망설여지네요.^^;;
그리고 이 분....가끔의 물 한 번으로 2년이나 불평 없이 잘 견뎌주고 있는 러브체인입니다.
연말쯤엔 바닥을 기어 다닐지도...ㅎ
법기 수원지 앞 길가 점포에서 데려 온 너~무 기특한 녀석이랍니다.
분실물 덕분에 계속 미뤄 왔던 희망사항이 해결되었습니다.^^
보스턴과 수염틸란은 벌써부터 구입 물품 리스트에 올려 둔 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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