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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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내 딸 慧勝이네/내 사탕^^이야기

초속으로 폭풍 성장 중인 손자...

헬로우 럭키 찬! 2013. 3. 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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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한 달을 넘긴 녀석.

딸아이 내외의 성 뒤에  외자 이름 넣어 욘석도 이제 제 이름을 가졌습니다.

직장 동료들이 그럽니다. '사진 찍을려고 아가 얼굴에 참기름 발랐어요?' ㅎㅎㅎ순식간에 오른 젖살입니다.

얼쑤~ 추임새 한 번 넣어 줘야 할 것 같은 포즈.

 

2주간의 조리원 생활 후 내 집에서 쉬고 있는 딸아이와 손자 보살피느라 하루 수면 시간이 적게는 1시간, 어제 처음으로 깨지 않고 주우~ㄱ 5시간....

1달 여....

퇴근 후 장 봐 와서 저녁 준비하고, 식사 후 설거지 하고, 세탁기 돌리고, 아가 것은 손빨래해서 삶고, 다시 행궈 널고, 목욕 시키고, 두어 시간 간격으로 ‘쭈쭈’ 찾아 울고 보채는 녀석 챙겨 보고,....거울에 비친 꼬질한 내 얼굴...헐, 이러다 죽는 거 아임?...해도 출근 하면 어머? '멀쩡'(식사 후 봄에 끌린 춘곤증 정도는 기본으로 제치고요.)하면서 또 새록새록 손자 생각에 내 발은 책상 밑에서 미리부터 종종거립니다. ^^;;

즐거운 노동은 피곤함도 반감시킬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체득하다니...

 

딸아이는  마냥 흐뭇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모유 탓에 분유를 섞여 먹이는 것에는 내내 가슴 아파합니다.

두 손바닥 안에도 가뿐히 들어오던, 제 기저귀만한 녀석을 앵앵거릴 때마다 어떻게 안아야 할지, 행여 떨어뜨릴새라 심장까지 쫄깃해졌던 첫 한 주의 조마조마했던 기억.

갓 태어난 아이 같지 않게 탱글거리던 피부와 함께 이후 녀석의 발육 상태는 무척이나 양호하여 전체적인 성장 속도는 거의 초속이었습니다.^^

1달 사이 딸아이 가슴에 포옥 묻힐 만큼 덩치는 커졌지만 불감당不堪當의 목청으로 한밤夜을 산산 조각낼 것 같은 울음을 터뜨릴라치면 당황한 우리가 아래 윗층을 향해 ‘죄송함’연발로 날려대며 산발한 머리 조아리기도 여러 번.

여태껏 별다른 반응들이 없으셨던 걸 보면 아마도 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마구 무기력해져 가면서도 이웃분들께는 늘 죄송해 하는 우리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에구.

 

아....그래도...초침은 경쾌한 소리로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줍니다.

‘나랑 같이 가자.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불행도 모두 순간을 거치며 쌓여질 소중한 재산.  오래지 않아 오늘의 노고 역시 눈물겨운 그리움으로 추억할 때가 올 꺼이다.’

 

그리고 훗날 지금의 내가 딸아이에게 했던 말을 또 하고 있겠지요.

‘이눔아, 너 갓난이 적에 .....’ㅎㅎㅎ‘

 

어무니, 아부지,

이 상황에서도 건강하게 잘 견디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유전자 물려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오~~~

 

 

 

출근 전 들여다 본 녀석의 모습입니다.

 헉! 우예 이런 일이.....몸을 어떻게 얼마나 뒤틀었는지 한 쪽 팔이 쏘옥 옷 밖으로 빠져 나와 있더라고요.

 

 

 

쭈쭈 먹으면서 가위 바위 보 합니다.머하삼

 

백일은 넘어보이는 자태입니다. 조금 활발(딸아이는 '별나다'라는 말을 싫어합니다.^^)하다보니 사진은 주로 잠든 모습 뿐...

 

 

 

 

 

 

따뜻한 물에 들어가 있는 것을 즐깁니다.  천하를 품은 듯한 표정이 되지요.^^  사위는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나름 육아에 동참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목욕 시키고, 쭈쭈 먹이고, 안아서 잠 재우고....

 

 

 

목욕 종료!  떡실신한 녀석의 표정을 보면 족히 10시간은 깨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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