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단상 또는 일상

초간단, 대충 해도 기찬 맛, 김장^^

헬로우 럭키 찬! 2019. 12. 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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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다

앞내에 정히 씻어 염담을 맞게 하고

고추·마늘·생강·파에 젓국지 장아찌라

독곁에 중들이요 바탕이 항아리라

양지에 가가 짓고 볏짚 싸 깊이 묻고

박이··알암밤도 얼잖게 간수하고”....

월령체로 된 정학유의 농가월령가10월령에 김장을 읊어 놓은 거예요.


사진출처: http://cafe.daum.net/sangculee/Zkk/1463?q


이처럼 한때 겨울철 반 양식으로 자리했던 김장은 준비 기간부터 저장까지 몇 날에 걸친 大事이다 보니

품앗이로 전해 내려온 연례행사가 되었고, 먹거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우리만의 풍습이었지요.

 

요즘은 수확 한철이던 옛날과는 달리 원하면 사시장철 김치를 담글 수 있는데다

필요할 때 잔뜩 해서 저장해 두고 먹을 수 있는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굳이....

하여도,

    

조만간 그땐 그랬지♪♬라고 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완전히 손 떼고 싶지는 않아서 딸아이와 올해도 조물딱조물딱 우리 방식의 간단 김장 시작했습니다.^^;;


작년과 같은 양인 10kg 기준입니다만, 도중에 착오가 발생했어요.

전년도 절임배추는 소개로 받아 온 거라, 올해 농협에서 주문한 것보다 훨씬 양이 많았던 걸 모르고 있었던 거죠.   

양념이 남아서 다음날 부랴부랴 생배추 2포기 더 절였다는..........


사실 몇 포기 되지도 않거니와

양념 준비과정 또한 간단 간단!!^^;;

 

우선 남들 다~~~한다는 다시 물입니다.

전날 부전시장에서 챙겨 온 북어대가리 2개 넣고요,

멸치, 다시마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기타 야채 몽땅 투하, 끓이는 동안 찹쌀풀 쑤어 뒀고요.

 

그 외 작년에 사용하고 남겼던 분쇄 생새우와 눈대중으로 마구 집어넣은

마늘, 사과 , 집에서 담근 매실 액기스, 마켓표 까나리액젓, 채 썬 무랑 잔파....

아! 올해 처음 신선한 홍고추를 10개 추가 해 봤어요.

맛이 시원하고 색이 곱게 나온다 캐서....

요거를, 고추가루 2근에 모옹땅 섞었습니다.^^

나머지 간은 굵은 소금으로 맞춰 줬어요.



홈모, 그럴듯 합니다.

물론 맛도 어마어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요~~~~만큼 ^^;;

다른 집 평소 김치양입니다. ㅎ


이 통에 윗부분 제법 남기고 두 통,

이후 다시 2포기 더 절여서 버무린 양이 다시 헐빈한 한 통....ㅎㅎㅎㅎ

뭐, 맛있으면 0칼로리라는데,

올해도 양질에 있어 성공의 범주에 넣어 두렵니다.^^

 


요거는 내년 김장 때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 기록해 두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