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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덤/영화, 프레임 속의 세상

재밌다, 미쓰 와이프

헬로우 럭키 찬! 2016. 3. 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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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와이프(Wonderful Nightmare)/2015년

육혈포 강도단’, ‘나쁜 피’의 강효진 감독(ㅎㅎ, 장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이 분의 영화)입니다.






엄정화와 송승헌의 조합이 부정교합임을 확인^^;;하기 위한 클릭질이었습니다.

그러다 쭈~욱 빨려들어 간, 익숙한 스토리에 예상되는 전개였지만 희한하게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던 영화였어요.

 

어쨌거나 엄정화의 캐릭터 싱크로율은 100, 그 이상이었죠.

그녀 아니면 연우를 대신해 줄 연기자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너무 잘생김으로 인해 제한적 역할을 벗어나지 못했던 송승헌과의 케미 또한 처음 생각을 뭉개버렸네요.

 

사실 또박또박 옮길라치면 유사한 전작들의 짜깁기라는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었습니다만 한국적 정서로부터 출발한 전개가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해 주는 영화라는데는 이의 없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소재에, 하라 케이이치 감독의 애니메이션 컬러풀’보다 더 인간적인 감동과 짬짬이 김홍신의 인간시장에서 장총찬이 선사해 주던 통쾌함까지....

 

이제 뒷골 잡는 그녀의 황당 인생, 나이트메어가 시작됩니다.


그녀는...평범녀의 삶을 거부하는, 승승장구 골드미스 변호사입니다.

 


승소율 100%, 일 외적인 것쯤은 군더더기로 치부하며 거침없이 질주하던 그녀가 어느 날의 교통사고로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네요.




그리고 나타난 이 분.

컬러풀의 프라프라와 유사한 역할이군요.


3주 전에 죽은 한 여자의 대역을 한 달만 ... 그러면 원래의 제자리로 돌려 주겠답니다.

단, 절대 들켜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붙어요.

그리고...


눈을 뜬 상황은 장난 아닙니다.

낯선 남자가 밥 달래고, 처음 보는 아이들이 징징대며 돈 달래고....

게다가 거울 속의 내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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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공무원으로 고군분투 중인 송승헌입니다.

뭐냐, 기막히게 매치되는 이 상황은.

착하고 성실한 공무원, 가정적이며 평범한 애처가 캐릭터로 거듭난 그가 도무지 어색하지 않더라는 말이지요. 존재감 희박이라는 말은 사절입니다.

그는 자신의 역할 속에서 충분히 빛났습니다.






해피한 미래를 예고하는 엔딩이 일단은 좋았습니다.

고전적인 방법이긴 하여도 펄펄 살아 뛰어 주는 연우 캐릭터가 멋졌습니다.

자신과 일 밖에 모르는 야박한 노처녀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해맑고 따뜻한 그녀에게 정이 듬뿍 건너갔습니다.

 

그녀가 우리로 바뀌면서 비로소 영화가 완성된 것 같습니다.

굳이 감독의 앞과 뒤를 재고, 작품성의 다소를 물어야 겠다면 올레TV에 꽁짜로 편성된 개인 취향의 영화도 차고 넘칩니다.

암튼, 우린 그냥 재미있었습니다. 콧등 싸아~~가슴 찡 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