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삶의 덤/즐거운 애니

어느 비행사에 대한 추억

헬로우 럭키 찬! 2016. 11. 2. 23:00
728x90

어느 비행사에 대한 추억 (2011)

The Princess and the Pilot, とある飛空士への追憶

감독 : 시시도 준

목소리 주연 : 카미키 류노스케, 타케토미 세이카, 오노 다이스케, 토미자와 타케시


키덜트? 바닥을 헤매는 정신연령? 피터 팬 증후군?......그러거나 말거나.

단정컨대 파파 할머니가 되어도 나의 만화나 애니 사랑은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장르에 그다지 연연해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오컬트적 요소가 가미된 판타지를 선호하는 편이고요.

나츠메 우인장, 충사, 수역, 여름 눈 랑데부,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 등 등 등....눈물겹도록 따뜻한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모두랑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그 외에 원피스, 블리치, 명탐정 코난, 나루토 등도 즐겨 보는 것 중에 있습니다.^^;;

아..!!스카이 크롤러도 몰입도 높은 작품이었어요.

 

오늘도 올레 TV에 편성되어 있는 것 중 하나를 골랐는데요....오래 전부터 찜 해 둔거라 이번 참에 포인트 날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작화에 서정적인 시놉시스가 마음을 파고들더군요.

결론은 썩 괜찮은 선택이었다는.....오랜만에 가슴이 촉촉해졌습니다.


이노무라 고로쿠의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이 원작입니다. 2008년 라이트 노벨로 출간된 직후 기대 이상의 반응에 박차를 가하여 애니로 제작하였으나 흥행 성적은 그닥 좋지 않았던 걸로 나오네요.


 

엔딩 크레딧과 함께 깔리는 자막입니다.(스포 쩔어요.^^;;)

황비 파나 레밤은 레밤 황국과 제정 아마츠카미 양국의 우호를 위해 평생을 바쳤고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샤를르 카리노의 그 후에 관해선 아무 기록도 전해지지 않았다.

작전을 완수한 이후 그의 존재는 군과 황국에서 말소되었다.

두 사람의 결말에 관해선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가상의 시공간이라는 점에서 결말은 언제나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작가 마음이죠.

해도....세드 엔딩은 늘 그렇듯 개운치 않네요.^^;;


  

클래식한 스토리에도 식상함을 걷어내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멜로물의 특성이 아닐까 싶어요. 세상의 모든 사랑은 나름의 사연이 있는  never ending story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비슷한 소재라도 전개와 결말에 따른 감동의 차이가 있기 에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관객의 몫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통해 얻은 달달함은 충분했고 작가가 유보한 결말이 마냥 아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바다를 가르는 거대한 폭포를 사이에 두고 대립 관계에 있는 가상의 왕국 레밤과 아마츠카미는 바야흐로 전시戰時입니다.

이 와중에 레밤 황자는 생 마르틸리아 귀족가문인 모랄가의 딸 파나에게 청혼을 하고 1년 내에 전쟁을 끝낸 후 데리러 올 거라는 약속을 하지만......

 

레밤의 예비 황녀 파나를 없애고 승리를 선점하기 위한 적국 아마츠카미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그녀의 안전을 위해 황궁으로 입성할 수밖에 없는 다급한 상황.

일등 비행사 샤를르 카리노에게 그 임무가 주어집니다.

   



"하늘엔 신분도 상관없고 자유로워"



자유로워지고 싶다.

저 자유로운 하늘에서 살고 싶다고 난 간절히 빌었다.“



아버지가 레밤인, 어머니가 아마츠카미인인 혼혈민족 출신 샤를르 카리노.

혼혈민족이 인도의 수드라에 비견될 만큼 사회적 계급이 최하층이었던 그의 꿈은 비행사였습니다.

긴 세월 어깨 너머로 배운 조종술은 모든 정규군과 용병이 최고로 인정하는 수준에 도달했고...

이제 예비 황녀 파나와의 12,000km의 목숨을 건 여정이 시작됩니다.



12,000km...그 긴 여정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며 나눈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애틋함을 가지게 되는 예비 황녀와 하층민 출신의 용병 조종사...

여기서 해피한 엔딩이었다면 작품에 대한 평가와 상관없이 관객은 환호할 일이겠지요.^^;;

하지만 감정의 한계선을 무너뜨리지 않고 관계의 소중함을 우선한 설정은 결말에 대한 여운이 길어지면서 두고두고 애절한 스토리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