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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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서암정사, 하미앙...

헬로우 럭키 찬! 2015. 7. 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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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앙 내려 오는 길....

정오를 훨씬 넘긴 여름 날의 해는 여전히 중천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환호하는 녀석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어 다시 주변 탐색...^^

....!!!

대한민국에는 우리를 경탄케 하는 곳이 지천에 숨어 있더랍니다.

(제법 알려진 곳이었는데도..)탐색을 통해 찾아 낼 수 있었던 오도재길과 서암정사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오도재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 된 곳이더군요.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가장 단거리 코스 오도재길...현기증에 오심까지 동반될 정도로 꼬불꼬불 산골길은 내려다보니 사이드 와인더(옆으로 기어가는 사막뱀) 같았습니다.

눈이 간질거리고 가슴에는 미세한 거품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해발 773m 오도재에 떠억하니 지키고 선 지리산 제1관문을 발견하고 두번째 깜놀!! 

전망대에 서서 보는 산..산...산..산.....두터운 산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든 사람의 마을이 보였습니다.

 

 

 

부지런히 달려 달려 당초 정해진 서암정사로....

주차장에서 가파른 길을 짧게 오르면 좌우로 갈라지는 길이 나옵니다.

오른쪽이 벽송사이고 왼쪽이 서암정사군요.

 

서암정사는 1970년대 초, 건너편 벽송사의 원응 큰스님이 알 수 없는 기운에 끌려 걷다가 발길 머문 곳에 조성한 사찰이라고 하는데 더 상세한 것은 요기 홈피에...... http://www.sueam.net/gul/gul.htm

 

사찰 입구에는 오벨리스크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두 개의 기둥이 일주문 처럼 우뚝 서 있습니다.

기둥의 앞 뒤 양쪽에 새겨진 글귀를 새긴 팻말이 있어 여기 옮겨 봤습니다.

 

百千江河萬溪流(백천강하만계류백천 강물 만갈래 시내가 흘러

同歸大海一味水(동귀대해일미수)   바다에 돌아가니 한 물 맛이네

森羅萬象各別色(삼라만상각별색) 삼라만상 왼갖 가지가지모양이여

還源元來同根生(환원원래동근신) 근원에 돌아가니 원래로 한 몸이라

 

팻말의 제일 마지막 구절의 을 한글로 이라고 했는데(身?)

틀린 것인지(개인적으로는 같은 의미로 봅니다만.), 일부러 그런 것인지 잘....^^;;

 

 

 

 

불교에 대한 지식이 아예 바닥인지라 거대한 바위들에 조각된 여러 불보살의 심오한 뜻을 헤아릴 수는 없었으나,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참하게 조성된, 볼수록 아름다운 사찰이었습니다.

 

 

 

 

 

 

 

 

 

 

 

 

 

 

 

 

 

 

 

 

 

석굴암 극락전입니다.

원응큰스님이 6.25 전쟁 당시 지리산에서 희생된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자연 바위에 굴을 파고 들어 가 1989년부터 2001년 까지 12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된 곳이라더군요.

- 입구 전경

 

내부는 촬영금지라캐서^^;;...인터넷에 돌고 있는 사진 펌.(이렇게 정교한 조각상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