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많이 아파서 출발할 수 없을 줄 알았습니다.
서둘러 조퇴 후 병원 들러 주사 두 방, 다행히 밤새 호전 기미를 보여 현충일 아침 일찍 딸네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오늘, 산청 호국원으로 아부지, 어무니 뵈러 가려고요.
다른 약속이 없다면 먼저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여 동생네를 기다리다 결국 딸, 손주와 셋이서 다녀왔습니다.
5월 어버이날도 그냥 넘겨 내내 마음이 편치 못 하였거든요.
동생네야 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효도를 다 했지만,
생전에 불효한 자식이 사후에 후회 하면서 그리워한다더니 제가 바로 그 격입니다.
블로그에 올려 둔 두 분 사진 볼 때마다 여전히 눈물부터 쏟아져서.....
10시 조금 넘어 도착했습니다.
남사 예담촌에서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고 계시던 할머니도 한 분 모시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넓은 주차장은 이미 만차, 잔디밭도 모자랍니다.
식은 한창 진행 중이었고요,
우린 먼저 부모님부터 뵈어야 해서...
두 분....여전히 평화로운 표정을 하고 계셔서 좋았습니다. 교통편이 없어 생각 날 때 홀로 올 수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쉬웠네요.
멀리 사천에서 온 용남고등학교 학생들입니다.
32도를 향해 뻗치고 있는 뜨거운 6월의 빛을 이고 추도식 준비에 뒷정리까지 해 준 이뿐 아이들이예요.
대한민국(태극기^^) 하나 얻어 달래요.
딸아이가 달려가서 하나 구해 줬더니...^^
점심은 인터넷 평이 전체적으로 괜찮은 곳을 신중하게^^;;(오늘 제 컨디션이 바닥이기도 하고)선택해 들어갔어요.
'산청 약초 식당'
일단 음식물 재활용 'NO'라는 것에 분위기상 믿음이 갔고요,
무엇보다 맛과 양에서 동시 만족을 얻었던 청국장을 꼽고 싶네요.
게다가 불고기 위에는 인삼도 몇 뿌리 떠억 누워 계시더라는....ㅎ
아! 요거...따뜻한 식혜인데요, 의외로 신선한 느낌입니다. 이 더운 날.^^
주변 풍경입니다.
여기서 제법 시간을 보냈어요. 이뿌네요.^^
냇가에 두 가족이 나들이 나와 아빠들은 플라이 낚시, 아가들은 다슬기 잡기로 적요하던 주변에 반가운 인기척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산청에서 집으로 가는 길목이니까..... 진주 잠시 들러 갑니다.~♬♪♩
순전히 오늘 고생한 욘석을 위해 엮은 새끼줄이예요.^^
여기는 '꿈키움 동산'입니다.
'농촌 테마 체험장'이죠.
끄트머리 작은 공간에 아주 알차게 꾸며 놓은 곳이랍니다.
녀석이 여기에서도 방방 날랐음은 두 말 할 것도 없고요.^^
무우랑 당근 캐기 체험^^
소젖도 짜 줘야 해요^^
ON AIR!!!!^^ 앵커의 자격으로 농산물과 관련된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합니다. ㅎㅎㅎ
고맙게도.....꼬마 신사들을 배려한 예쁜 화장실입니다.
이까짓 것! 꼬꼬마 크라이머의 자신감.^^
예까지 왔으니....
바로 위, 진양호 동물원도 들러 가려고요. 녀석은 두번째 라고 자랑질입니다.^^
부산의 삼정더파크보다 훨씬 아늑하고 편안하고요 있을 것은 다 있으면서 입장료는.... 무려 20여 배나 헐값입니다.
너무 착한 진양호 동물원은 어린이 꽁짜, 어른 1,000원.
산 전체가 공원이고 동물원이지만 신기하게도 경사가 거의 없는데다 이 땡볕에도 다니기 편한 그늘이예요.
저엉말 마음에 드네요.
아침 일찍부터 먼길 운전하랴 녀석 챙기랴 딸아이도 많이 지쳤을텐데 굳이 집까지 데려다 주고 가네요.
녀석 끌고 다시 한 시간을 되돌아 가야 하는데.......
어쨌거나 딸아이 덕분에 엄마, 아부지 자알 뵈옵고 와 마음은 편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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