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청호국원.
아버지 사후, 먼저 가신 어머니도 이장하게 되면 더 자주 뵐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승용차로 1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곳이라 그리우면 언제든지 혼자서도 쉽게 다녀올 것 같았지요.
우째.....ㅎ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느긋한 상상의 끝은 무참했습니다.
집→서부시외버스터미널→산청 원지버스정류소 하차 후 다시 도보로 40여 분 이동....
계산기 두드리니 대략 4시간 여,
오가는 길이 사실은 험난한ㅠㅠ;; 경로였음을 한참 뒤에야 받아들였네요. ㅎ
명절 앞,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설 때쯤,
엄마, 이번 주 호국원 들러 볼까?
어미가 말 꺼내기 전에 언제나 먼저 챙기는 딸아이로부터 이른 메시지가 도착했어요.
참한 생각과 올곧은 마음으로 삶을 잘 걷고 있는 딸아이가 늘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딸아이보다 버스가 먼저 도착했어요.
한겨울 이른 아침 인적 없는 웅천읍성.
9시 출발, 호국원 들러 부모님 뵌 후 도착한 거창시장은 마침 장날이었어요.
명절 앞둔 장날 풍경.북적북적^^
그리고 변함없는 일정의 끝....가조온천입니다.^^
손주가 무진장 좋아한다는 최현석 쉡 추천식당 '명륜 진사갈비'
꽁짜로 먹었습니다.ㅎ
손주가 다니는 합기도장에서 회식 오셨다가 관장님께서 우리 몫까지 몽땅 계산하시고....
우째서 이런 일이이이이이이~~~!!!!!
쏘주 냄새 풍휘날리며^^ 돌아가는 길입니다.
하늘의 달이 예쁘고,
다리 아래 달그림자가 환상적인,
그래서 높고 멋 없는 건물조차도 기막힌 미장센으로 연출되는 곳,
이곳에 둥지 튼 딸네의 행복에 겨운 노래가 주변의 평화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다음 날은 경성대 쪽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 서점'행.
오픈 시간이 11시, 30분을 바로 옆 맥도날드에서 흘려 보내는 중입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맨부커상 수상작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리처드 플래너건) 모셔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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