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바야흐로 봄이 시작되는 가덕도 입니다.

헬로우 럭키 찬! 2015. 3. 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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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주 전의 모습과 확연히 달라진 풍경에 놀랐습니다.

손이 시려워 장갑을 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걸었던 3월 초순의 가덕도 갈맷길...오늘은 얇은 티셔츠 한 장으로도 베어 나오는 땀을 멈추게 할 수가 없더군요.

지난 번, 역시나 대충 나선 길에서 헤매다 중도 하차했던 그 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우리가 들락날락^^;;했던 코스

(U-turn 지점은 어음포라는 곳으로 옛 마을터가 선명하게 남아 있는 곳입니다.)

 

 

 

 

 

낙석 위험 지역이라는 출입 제한 표지판이 여기 저기 세워져 있었습니다만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화장실은 되돌아 가는 것 보다 돌 맞는 쪽을 선택하였습니다. ㅎ

대책없이 느긋한 강태공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는...

 

 

낙석의 충격으로 도로가 파손된 모습입니다. 철분의 함량이 높아서인지 가덕도의 돌은 유독 붉은 색을 띄고 있어 멀리서 보면 녹슨 배의 파편 같기도 합니다. 가는 곳곳에 진행 중인 듯 낙석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굴러 떨어진 바위의 크기 또한 어마어마했습니다.

 

 

기도원이랍니다. 일렬로 늘어선 낡은 방들은 모두 묵직한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왠지 섬뜩한 느낌이.....

 

 

 

 

비상 시 착륙 가능한 헬기장도 있네요.

 

 

윗쪽으로 마을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입니다. 내려서면 아담한 정자와 전망대가 있고 앞이 환하게 트여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육지와 가깝고 섬이 큰 만큼 곳곳에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쳐 온 흔적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야....^^;; 각자의 몸 하나 가누기에도 힘겨워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지는 못 했습니다만.... 언제가 될 지도 모르는 다음의 기회로 미뤄 두고 가까스로 하산했습니다.(이러고 보니 연대봉 정상을 찍은 사람 같군요. ㅎㅎ. 사실, 후달리는 저질 체력에 입이 닫힐 지경이었습니다.)

 

요기서 넘쳐나는 쑥이랑 냉이를 캐다 허리 펴면서 한 장 박았습니다.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물길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바다가 나옵니다.

 

바람 없이 파도가 잦아든 바다는 욕조에 담긴 물처럼 생명이 없어 보입니다.  해변 쪽으로 떨어져 내린 붉은색 바위 덩어리들...어런 광경은 오늘 코스를 거쳐 오는 동안 내내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항 새바지에서 오르며 보았던 반대쪽 풍경과는 사뭇 다른, 으스스한 분위기입니다. 후덜덜.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완벽한 수직을 이루고 있는 바위산에서 지금도 계속 돌덩이가 떨어져 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아래 쌓여있는 돌덩이들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