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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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명분은 시승식, 경주의 가을

헬로우 럭키 찬! 2020. 11. 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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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7(토)

몇 년 사이 3십만km에 육박하는 고행을 묵묵히 감당해 오던 동생의 차가 급기야 쿨럭거리기 시작했다.

업무상 잦은 출장에다 동생의 유난스런 역마살까지 짊어지고 과하게 달려왔던 옛 차를 그렇게 떠나보내고 곧바로 새 날개를 장착한 동생의 주말 행보, 가을의 끝에 선 경주 앞으로!를 외치며 우리를 엮었다. ㅎ

 

불국사 입구에서

명소 대부분의 만만찮은 입장료 때문에 섭섭했던 제주도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경주.

아무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보물이라고 해도 달랑 ‘불국사’ 일별에 성인 6,000원이라니!

 

어떤 곳은 입구에서 지불하고, 안에서 또 다른 문화재를 보기 위해 한 번 더 매표해야 되더라며 볼멘소리를 하는 블로거도 볼 수 있었다. 경주 역시 거의 모든 문화재에 엄청 비싼 값을 매겨 놨더라는 거.

문화재에 담겨있는 유구한 역사의 가치를 알리기보다 돈벌이가 우선인 지자체의 무심함도 한몫한 것은 아닐까 싶네.

 

뭐, 우리의 목적지는 토함산 단풍.....이었으나 애석하게도 여즉 푸릇푸릇 여름을 붙잡고 있는 토함산 등산로.

U턴!^^;;

그 아래 공원의 나무는 잎이 가을에 익다 못해 다 떨어졌구만.

만세! 하는 나무?

덩달아 힘이 솟는 남자 사람 아이^^

 

허기부터 해결하고 다시요올씨미 뛰어 볼 요량으로....

그럴싸하게 보이지만서두......

토속적인 이름에 혹하여 들어가서 누구도 만족하지 못했던 1인 9천원 짜리 메뉴.

수제 돈까스라면서 한참을 헤집고 들어가야 발견할 수 있는 얇은 고기에,

너무너무 심심한 순두부 전골과 청국장....시장은 결코 반찬이 되지 못했다는 거.

올케 주머니에게 정말 미안했던 맛이었다.

 

 

어쨌거나 대충 허기는 면했으니 다시 기운차려 보자규.

입구의 은행나무길이 장관이라는 통일전으로....

 

그러나~~~~~어째서인지 이곳의 은행나무만 이미 잎을 다 떨어 낸 후였네.ㅎ 

해도, 속은 꽉 찼던 통일전.

 

1977년 박정희의 지시로 건립되었다는 삼국통일 기념관.

삼국통일에 기여한 태종 무열왕과 김춘추, 김유신 장군, 그리고 그 대업을 완수한 문무왕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집으로 가는 길

언양 알프스 장날(2.7장) 들러 .....

모처럼 시장에 가 보면
시끌벅적한 소리와
비릿비릿한 내음새,
비로소 살아 있는 사람들의
냄새와 소리들,
별로 살 물건 없는 날도
그 소리와 냄새 좋아
시장길 기웃댄다.

 

나태주 '시장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