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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서곡 B단조, op26

헬로우 럭키 찬! 2012. 4. 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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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풍경화가' 멘델스 존이 영감을 받았다는 스코틀랜드 북서 해안 스테퍼 섬의 '핑갈의 동굴'. 작은 육각형의 현무암 기둥들로 둘러싸인 거대한 홀이 있다. 파도가 들이치면 흡사 대성당에 메아리치는 파이프 오르간의 울림을 방불케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비로운 슬픔이 묻어 나는 작품이더라.

바다가 조용히 울고 있다.

동굴에 얽힌 비밀스런 이야기를 품고.

◆ 명화와 함께 듣는 명곡 - 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서곡'

 음악에서 자연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은 미술과 마찬가지로 낭만주의자들에 의해 이뤄졌다.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의 '핑갈의 동굴 서곡'은 그런 작품 중 하나로 1929년 여름 스코틀랜드 서북부지역을 여행하던 중 헤브리디즈제도 핑갈의 동굴을 방문하고서 느낀 인상을 담은 것이다. 전설상 왕인 핑갈의 이름에서 명칭을 따온 이 동굴은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기괴한 모습으로 인해 신의 조화가 깃든 것 같은 인상을 풍기는 곳이다.

원래 작품명은 '헤브리디즈 서곡'이었는데 대중에겐 '핑갈의 동굴 서곡'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작품명에 서곡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어 특정 작품의 서곡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연주회 초반에 연주하기 위해 작곡한 독립 작품이다. 낭만주의 음악가들은 이런 형식으로 즐겨 작곡했다.

비올라,첼로,파곳으로 시작하는 이 곡의 중심 테마는 헤브리디즈제도로 항해하면서 바라본 바다의 풍광과 동굴의 경이로운 느낌을 서정적인 멜로디에 실었다. 선율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바그너는 그를 '빼어난 풍경화가'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자연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본 할아버지 모제스 멘델스존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탓일까. 그의 음악을 통한 자연예찬은 어떤 문학적 수사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매력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