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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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단상 또는 일상

눈물의 굿 한 판/기장 오구굿

헬로우 럭키 찬! 2015. 10. 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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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시설공단 주최 무료 기장오구굿공연장으로.. .

동네의 살풀이굿이나 진혼굿은 몇 번 스쳐 본 적은 있어도 민간전승의 전통굿은 처음이라, 호기심은 벌써부터 우뇌를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오구굿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져 이승에서의 모든 연이 끊기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시는 이승을 떠돌지 못하도록 하려는 이 땅 수많은 풍어굿중 하나로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까지 7번 국도를 따라 갯마을사람들의 바람이 담겨 전해진 동해안별신굿 의 하나예요.

신은 모시지 않고 일정한 사제 역할만 하는 세습무(世襲巫)가 사람이 죽었을 때 하는 여러 가지 굿형태 중 하나이며 부모의 혼을 불러 제대로 이별하기 위한 의례로 격동의 역사를 거치면서 주문과 주술이 많이 사라지고 현대화 된 형태라네요. (김성욱의 FM국악마당에서 ....)

 

 

 

오늘은 무형문화재 기장 오구굿 보유자인 동해안 별신굿 집안의 세습 무녀 김동언씨의 주재로, 생전에 이루지 못한 망자의 소원과 원한을 풀어주고 죄업을 씻어 극락 천도를 기원한다는 그녀의 춤사위를 가까이에서 보고 왔습니다.

 

부산에서 돌아가신 모든 분들을 모시고 싶다는 김동언씨의 청혼의식으로 굿판이 시작되자 문득, 목이 막히면서 눈물이 쏟아지더이다. 어머니 생각에, 동생 생각에 .....

 

비나이다의 의미를 담은 3번째 거리 비나리에서의 사물놀이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소원풀이로 신명 널린 한 판이었지만, 왠지 이 대목에서도 눈물이 나오더군요. ...ㅠㅠ;;

 

20대의 어느 날, 사물놀이 공연장에서 저를 압도했던 꽹과리 소리를 끝내 내치지 못 해(제가 여러모로 자주 뻑 가는 편이라...^^;;) 잠시 쇠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오늘 장구와 징을 끌고 있는 격정적이고 변화무쌍한 그 소리가 기억의 어느 시간을 불러 주어, 아련한 그리움 속으로 빠져 들 수 있었던, 그리고 우리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며 관객석 뒤편에서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 담아 깊이 고개 숙여 인사를 드렸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그 분들이야말로 한국을 지키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를 특징 짓는 문화는 그 나라의 존재를 알려주는 최고의 힘입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이며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을 갖는 것 뿐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를 만들어주고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백범

 

 

 

 

 

부산광역시 대변인실 보도자료에서 발췌.

  

부산 기장 오구굿은 죽은 사람의 혼을 천도하는 위령마당굿(천도제)으로 집안굿, 방안굿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부정굿부터 시석까지 총 열두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염불이나 고삼, 자삼, 가락 등 불교적인 내용과 색채가 짙게 혼융되어 있어 불교의 재() 양식과도 비교 가능한 독특함을 띄고 있으며, 한국인 특유의 사생관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해원과 축원의 사설풀이와 함께 노래, , 각양의 조형형상으로 살풀이의 극점인 신명을 불러 일으켜 죽음을 맞이하고 망자를 보내는 한국 샤머니즘 특유의 생명사상과 가무정신을 지니고 있어 민족적 무의식과 미의식의 원류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예술유산이자 한국문화의 보편성과 함께 지역 단위의 독특한 특징을 지니는 중요한 전통문화로 무형문화재 지정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무의 및 무가 보유자 김동언은 확실한 전승계보를 가지고 있으며, 오구굿 의식절차, 내용, 양식에 관해 두루 능통할 뿐 아니라, 오구굿 특유의 사설풀이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빼어난 기예를 갖추고 있으며, 악사 및 지화제작 보유자 김동렬은 음악연주와 장단에서 김동언과 짝을 이루고 있으며, 지화, 용선, 무구 등의 제작에 두루 능통하여 모두 보유자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연번

제 목

내           용

출 연

소요

시간

1

청혼

문굿에 앞서 청혼 의례를 통해 저승에 떠도는 망자를 부르고 하는 장면을 연행한다.

전원

5

2

문굿

문굿은 말 그대로 문()을 열기 위한 굿이며, 굿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다. 오구굿에서의 문굿은 이승과 저승사이의 문을 열어 자가 굿 받으러 올 수 있도록 문을 여는 의례이다.

전원

10

3

비나리

(초청)

사물의 가락 위에 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담은 노래를 얹어 부르는 우리민족 고유의 신앙행위이다. 소원을 비는 행위를 나타내는 '빌다', '비나이다'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내용에는 축원덕담, 천지개벽, 살풀이, 액풀이 등을 담고 있다.

최재근 외4

10

4

골매기굿

골매기굿은 각 마을의 수호신(守護神)을 위하는 굿으로 굿의 시작을 수호신께 고하고 마을의 안과태평을 기원하는 거리이다.

*장구-김용택

*무녀-김영숙

15

5

초망자굿

초망자굿은 오구굿에서 가장 중요한 거리중에 하나로 망자를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내용의 거리이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부산기장지역에서만어청배장단으로 연행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장구-김동열

*무녀-김동언

20

6

지옥가

여러지옥을 면해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거리로 무녀가 꽹과리를 들고 중간중간에 꽹과리 연주를 하며 무가를 부른다.

무녀 전체

15

7

신태집무

망자의 넋이 담긴 신태집을 들고 추는 춤으로, 망자의 넋을 청하고 위로함을 춤으로 승화시키는 거리이다.

*장구-김정희

*무녀-김동연

10

8

길가름

망자의 넋을 신태집에 모시고 뱃줄에 실어 극락 가는 길을 닦아주는 거리이다. 무가가 끝날 때 즈음 신태집을 든 무녀가 뱃줄을 가르며 끝이 난다.

전원

5

< 출 연 진 >

별신굿&오구굿 팀 : 12 (무녀 7, 악사 5)

이 름

소속, 직위

분 야

비 고

1

김영희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보유자

무녀

2

김용택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보유자

악사

3

김동열

부산시무형문화재 제23호 부산기장오구굿 보유자

악사

4

김동언

부산시무형문화재 제23호 부산기장오구굿 보유자

무녀

5

김동연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전수조교

무녀

6

김정희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전수조교

악사

7

김영숙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무녀

8

김정숙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무녀

9

정연락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악사

10

김진환

부산시무형문화재 제23호 부산기장오구굿 전수조교

악사

11

서한나

부산시무형문화재 제23호 부산기장오구굿 전수조교

무녀

12

홍효진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전수생

무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