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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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단상 또는 일상

괜찮았어, 어린이집...

헬로우 럭키 찬! 2015. 6. 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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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홈피에 올려진 사진이 너무 이뻐서 옮겼습니다.

첫 등원 때, 낯설어 우는 아이를 억지로 차에 태워 보내고 뒤돌아서서 찔끔거렸다는 딸...

 

최소한 3년은 내 손 닿는 곳에서 내 품의 온기로 키우고 싶어....했던 딸아이의 결심이 어느 날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더라지요.

 

바깥 세상을 유독 흠모^^;;하여, 속절없이 닫히는 현관문 앞에서도 서럽게 우는 녀석.... 택배기사, 수리기사의 방문에도 오랜만에 서방 만난 새색시 마냥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녀석... 그런 아들에게 도대체 어떤 것이 better일까....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어린이집으로...? 

아이가 독립 선언도 하기 전에 먼저 밀쳐 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전업주부로서의 미안함도 있었겠지요.

요즘처럼 어린이집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와중에 들여보내는 것이 행여 방치는 아닐까 하는 자괴감도 내려 놓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러던 딸아이의 생각은, 대부분의(아마도 전부) 아가들이 어린이집으로 가 버린 오후의 놀이터에서 녀석과 놀다 한 쪽으로 굳어진 듯 했습니다.

^^;;

 

 

 

그래도 너무 이르지 않을까?

잘 견뎌 줄까?

사람 좋아하니까 또래 많고 교구 풍족한 어린이집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거야....

대충.....한동안 딸의 생각은 5만 광년 쯤 달렸을 지도 모릅니다.       

                                   

녀석의 성향으로 보자면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는 결론.

나날이 자라는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엄마가 다 채워 줄 수 없다면,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보육해 줄 수 있는 어린이집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 것 같았어요.

 

딸아이나 저나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같습니다.

제도교육에 올인 하기보다,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으면서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즐기고 많이 깨달으며 성장해 가는 겁니다. 사람 가슴 잃지 않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다행히 참 괜찮은 어린이집에서 좋은 선생님과 잘 적응해 가는 욘석입니다.

 

김광호, 김미연씨는 육아의 목적이 아이를 떠나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잘 키워야 하는 이유는 잘 떠나보내기 위해서라고 하면서......

 부모가 다 감싸 안고 해결해주면 아이는 오히려 더 불행하다. 어떨 때는 그건 네 잘못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더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자랄수록 자신의 손에 잡고 있던 아이와의 끈들 을 하나씩 놓아주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아이의 능력이 된다. 부모를 떠나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발달에 맞춰서 아이가 부모를 떠나갈 수 있도록 서서히 준비해주는 사람이다.   라고...

 

'부모는 아이가 잘 떠나 갈 수 있도록 준비해 주는 사람'...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은 말입니다.

 

 

첨부이미지

빵 터진 모내기 견학 사진입니다.

'자네 잘 하고 있는가..?' 이러면서 ㅎㅎㅎ

가끔 우리와 다닐 때 보란듯이 실실 웃음 날리며 뒷짐 지고 다니기도 하지만 또래들 속에서, 그것도 제대로 앞에서 시종일관 저러고 있으니 어째... 아이 앞에 선 어른 포스라고나 할까요..

 

요 올챙이 같은 녀석들 챙기느라 고생하시는 쌤들께 진심 감사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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