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발발 후, 2016년 12월 3일은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촛불집회였답니다. 매 회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국민들의 숫자는 친박의 기대를 비웃으며 급속히 늘어나 오늘은 더 강해진 횃불이 되어 타고 있었습니다.
춘천의 어떤 개는 ‘촛불은 촛불일 뿐이다.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짖었다지요.
이 개의 망발로 춘천 시민들은 횃불을 더 높이 들었습니다.
“박근혜는 깜빵으로 김진태는 옆빵으로!”
사진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73233.html
부산 집회에서도 20여만의 시민이 참가하여, 4월도 멀고 ‘박근혜는 그냥 즉각 퇴진’과 ‘박의 콩고물 은혜를 입은 놈들 모조리 해체’를 외쳤습니다.
9년 여 동안 이명박근혜와 그 무리들의 분탕질로 오물을 뒤집어쓴 채 살아왔던 국민들의 울분이 뜨거운 용암이 되어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었어요.
정치꾼들은 나라를 망쳐먹고 그 망가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언제나 민초들이었다는 걸 짧은 생 동안 얼마나 많이 목격해 왔는지.....
딸과 손주와 함께 인파로 메워진 서면대로를 들어서면서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라와 자손에게 물려 줄 내일을 걱정하며 작은 촛불을 들었구나....
30여 년 전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최루탄 연기 자욱한 이 거리를 달렸던 6월 항쟁 당시의 기억이 새롭게 솟구쳤습니다.
소리에 민감해서 큰 목소리에는 귀를 막던 녀석이 이 어마어마한 상황에서 엄청 수월하게 묻어갑니다.
흔들어 주고, 소리도 질러 주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이렇게 2시간 넘게 기쁜 마음으로 호응해 주었죠. 시가행진까지는 참가할 수 없었지만 훗날, 정의로운 민초들 사이에 끼어 미약하나마 힘을 실을 수 있었다고....그렇게 말 할 때가 오겠지요.
지금껏 정치꾼들이 망쳐 놓은 나라를 일으켜 세운 것은 언제나 민초들이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정치하겠다고 표를 구걸하던 인간들의 탐욕적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으니......
그리고 국정 농단 사태가 깔끔하게 수습이 되면...
쓰레기 박쥐들이 두 번 다시 정계에는 발을 딛지 못 하도록 원천봉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것도 남은 관건입니다.
국민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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