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한산섬 달 밝은 밤에......

헬로우 럭키 찬! 2020. 3. 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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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강풍에 낚시는 역시 꽝.

동생 왈,

지금은 낚시가 안 되는 철이여.’

언제는 되었고?


게다가......

난생 처음 너울 체험을 했다는 거!!!

진짜, 조용하던 눈앞의 바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다가오는데, 말 그대로 무념무상....

그저 멍 때리고 서 있다가 나중에야 혼비백산하여 바위에 올라 서니 발 아래  바다는 한없이 평온할 뿐.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도대체.


무릎까지 홀랑 다 적시고 물 들어 간 신발 절벅거리며 오르면서도  

진정 허얼!!!!!!!!!


겨우 넋 추스려 거지꼴을 하고 오르는 길.

빈 통 들고도 낑낑거리는 이 장면을 동생이 철컥남겨줬다.

얄미운 너엄~



아무래도 좋은 요놈^^




늦은 오후의 썰물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일전에 방파제 낚시를 위해 잠시 들렀던 문어포마을을 찾았다. 나선 김에 한산대첩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뒷산을 올랐으나 예나 지금이나 들여다보는 이 하나 없는 쓸쓸함은 여전하네.

이렇게 예쁘고 호젓한 길 걸어나 봤어?’

소슬소슬 바람이 전해 주는 말을 들으며 아치형 동백나무길을 딛고 오른다.

 

.......풍광은 작열인데.....   


쑥보따리 들고 덩달아 합세한  곰녀 

문어포마을





흰동백










오늘도 몇 마리의 낙지와 소량의 해삼, 멍게 채취 후 금의환향.^^

뿌듯한 충만감으로 들어서니 예쁜 우리 펜션이 품을 듯 팔 벌리고 맞아 준다.

초록색 컨테이너 건물은 색소폰 주자이면서 가끔 객을 위해 연주도 해 주시는 여쥔장을 위한 무대이다.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라 스피커 또한 범상치 않은 사연을 갖고 있었던....

남양주 드라마셋트장까지 가서 모셔 왔다던가?^^   

제법 거리를 둔 우리방까지 그 깊은 울림이 전해져 왔다.

아~~~~참 좋네.^^




마담 큰손 우리 여쥔장께서 마구마구 하사해 주시는 먹거리들 중 유독 눈길을 끌었던 소채.

그 외에도 물김치나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 한 양념들 등 언제나처럼 끝도 없이 제공해 주셨다.

오모, 이러시다 재정 거덜나시는 거?^^;; 

밤마실




들어오는 길에  마주친 쥔장부부와 처음으로 동석하게 된 날.

이미 한쏘주 걸친 우리와 뒤늦게 합세한 두 분과  다시 막걸리, 맥주로 밤잡기 중.^^

멋진 실내 분위기, 기막힌 사운드로 공간을 휘감는 음악, 난로에서 막 구워낸 고구마 냄새까지.......

3종 짬뽕으로 취기가 엄청 올랐는데, 우리 언제 들어왔어? ㅎㅎㅎ  

암튼 늘 고마워요, 두 분.


딸아이는 이미 동난 재료 뒤지고 뒤져서 맛갈진 안주도 대령해 오고, 그 사이 손주는 '순심'이랑 우애 트는 중.^^



오늘도 그대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