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부터 4월 중순 사이엔 아부지 생신, 동생, 올케, 큰 조카의 생일, 그리고 어머니 기제가 몰려 있습니다.
올 생일팅은 이번 주 한 방에 해결하자 했더니, 마침 기숙사 생활 중인 큰 조카 녀석도 참석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날아들었습니다.
금요일, 해운대 신도시 코코샤브 룸을 예약했어요.
딸네는 사위가 독감 바이러스와 내전 중이어서 필사적인 휴전협정이 필요하다고.
그 와중에 좌불안석이었던 사위의 권유로 결국 딸만 손주를 싣고 저녁 늦게 동생네로 달려 왔네요. 에궁..
1차 먹고, 2차 마시고....손주랑 와그르르 한 바탕 후에 모두 기절!^^;;
그 다음날 사우나에서 주독을 흘려보내고 석대 화원으로 갔습니다. 명월초 한 번 키워볼까 해서요.
지상파 방송 發, '엄청난 효능을 가진 놈'이라 캐서...^^;;
석대 화원들은 바야흐로 제철이었습니다.
아~!아쉽...화려한 봄꽃에게 강탈당한 넋 추스르느라 봄바다 장면 한 컷 남기는 걸 잊었습니다.
'수도암 갔다가 철마 들러 추어탕 먹고 가자.'
‘수도암?’
일단 고풍스런 암자 명칭에 솔깃하여 흔쾌히 ‘옹’ 하고.
별 생각없이 암자 보러 갔다가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발이 먼저 달려 나간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홍연폭포 계곡입니다.(무지개폭포, 홍류폭포로도 불리고 있답니다.)
짙은 녹음 속을 달리는 한 여름 계곡의 풍경은 얼마나 풍요로울까.... 수줍은 듯 한 발짝 뒤로 물러선 남자를 운수사 계곡에 비유한다면, 이 곳은 나그네에게 인심좋게 물바가지를 건네며 은근히 미소짓는 동네 아낙네 같습니다.
모두 ‘아우~ 좋다, 정말 좋으네, 오늘 행보도 대박이다옹’ ...한 마디씩 섞었어요.^^
한 女는 좋아서 들러 붙고, 한 男은 여자가 들러 붙어서 좋아 죽고.....ㅋㅋ
공갈낚시에 재미 붙인 욘석. 낚시꾼 동생 따라다니면서 배운 짓입니다.
작대기만 있으면 이렇게 물에 드리우고 앉아 있어요.
수도사를 오르며 발견한 오랑캐꽃(제비꽃)입니다.
요즘은 도심 한 복판 보도블럭 틈에서도 종종 볼 수 있어요. ㅎ
‘할비, 할비’
무서워하면서도 줄창 동생만 따라다니는....????
뭐냐,이 시츄에션은.
대들보와 씨름 중인 요 개구진 녀석 때문에 아무래도 절 한 채 지어주고 와야할 것 같군요. 쿄쿄
무당개구리 발견!!
아~~~~~좋다아~~~ 암자 아랫마을 풍경에 빠진 두녀^^
일반 가정집 같은 수도암.
통도사의 말사랍니다.
뒷 편으로 엄청 큰 황금불상이 보이네요.
황금이 만능이긴 한가 봐요.^^;;
하긴....가시 면류관의 의미 따위 아랑곳 없는 인간들에 의해 금관까지 뒤집어 쓰게 된 불쌍한 예수도 있으니...
주지스님의 반복적 권유로 소산마을로 들어갔습니다. '무인형 셀프 찻집' 이 멋지다 하셔서....
도대체.....인간이 가지 못 할 곳은 어디 일까요. 한참을 울통불퉁 꼬불꼬불 달려 간 깊은 산 속, '풍경 속으로'라는 찻집을 불과 200여m 앞둔 곳입니다.
미나리 삼겹살인가....하우스 도박장(ㅎㅎㅎ) 같은 이 곳엔 고기 먹는 사람들로 꽉 차 있더군요.ㅎ
온 산을 뒤집어 놓을 것 같은 고기 냄새....아마도 이 산에서 피는 꽃에는 삼겹살 향?이 나지 않을까....
읽다가 괜히 기분이 언짢아 졌던 간판. 왠지 엄청난 강제성을 엿 본 것 같았어요.ㅎ
좀 더 기분 좋게 조근조근 알려 줄 문구들도 많았을텐데.....
뭐, 시간 넉넉하면 죙일 빈둥거려도 괜찮은 장소 같긴 했습니다만.
우린 걍 휑 하니 돌아나왔답니다.
오홍, 그래도 요기서 맛있게 폭풍 흡입했던 추.어.탕!!! '철마 원조 추어탕'집이랬나?
찬이 모친 폰에서 모셔떠요오~~~노~오무~우 이쁜 찬!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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