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걷는 인생의 길목에서 가장 오래,
가장 멀리까지 배웅해 주는 사람은 바로
우리의 가족이다.
권미경 <아랫목> 중에서
또 번갯불에 콩 볶았다.ㅎ
다음 주 생일 맞은 딸 ‘생파’ 겸 진해 소쿠리섬으로 출조!!
금요일 저녁 갑작스럽게 엮어진 일정은, 외지 근무 중인 사위 제치고^^;; 토요일 섬 낚시 후 가까운 딸네서 거하게 저녁 판 벌이는 걸로.
물론 야단스럽게 보따리 쌀 일은 없다.
동생네가 점심으로 짜파게티와 간식거리를 준비했고, 딸은 텐트와 돗자리, 코펠, 나는 ..... 갈아 입을 옷 한 벌.^^
10시 40분 승선, 3분 만에 도착!
소쿠리섬을 몇 번이나 들락거렸지만 이렇게 많은 텐트족은 첨이네.
대부분 어린 아이와 함께 뜨건 여름 한낮을 견디러 온 젊은 부부들이다.
우린.....살생족^^;;
짚라인을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고.
우린 오늘따라 입질 한 번 해 주지 않는 물고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건너편 곰섬 물길 열리기 까지는 아직 한참.....
그러는 사이 녀석은 제 손가락 만한 물고기 한 마리 올린 뒤 우리를 향해.... '할!' 하는 거?^^
오늘도 곁을 맴돌며 호올로 열일 중이신 분.
도대체 뭘 하고 돌아다니는지 장소불문, 언제 어느때나 단 한 번도 우리에게 칭얼대지 않는 이 신기방기한 생물체.ㅎ
'욤시키, 그래도 그렇지 내 낚시의자를 반으로 쪼개 놓고 만세 외치기 있기, 없기?'
곰섬까지 바닥이 드러나기도 전에 물위를 달리더니 또 요올씸.^^
밀물에 떠밀려 곰섬을 나와서 홀랑 젖은 옷 갈아입은 후 재차 활동 개시!
우리가 보기에 아무 것도 아닌 이런 뻘짓도 그저 즐거우신 분^^;;
엄마 모자?
조과 제로!.......든지 말든지.
딱히 우리에게 걸려 들거란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고.... 해서 종종 가는 회센타 들러 참말로 거하게 건져 왔다.^^
케키에 불 밝히니 딸 만면의 미소 작열^^
진짜 생일은 네 낭군이랑 오붓하게 보내셤.
이거!!!!
회 and 보쌈 and 조개탕.
식탁 내려 앉겠네.^^
이튿날의 할배 따개비^^
♥♥ 늘 함께 걸어줘서 고마워, 싸랑이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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