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차가 기록적인 것도 아닌데 여름과 겨울의 양극에서 와 닿는 계절의 느낌은 매년 최악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더운 이란의 루트 사막은 2005년 70.72℃를 찍었다 그러고, 반대로 가장 추운 러시아의 오미야콘은 –71℃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친다고 하는데, 도무지 실감 떨어지는 행성 얘기 같아서 말이지요.^^
30℃ 조금 넘어서는 여름과 부산 –4~5℃의 겨울 날씨를 역대급이라고 엄살 날리는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팩트입니다. ㅎ
금요일 퇴근 후, 31℃ 찍은 거실 온도를 끌어내리느라 에어컨에게 500원짜리 동전을 아낌없이 퍼다 먹였습니다. 웃으며 겨자 먹기로 했던 거죠. ㅎ
‘돈이 좋은 거여!’ 소파에서 데굴거리며 싸구려 독백을 씹어대던 늦은 시간,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엄마아~~낼 월성계곡 갔다가 가조 온천 가자, 어때에~’
오홍...!!!가조면 무조건 OK지!
다음 날 이른 시간에 데리러 온다는 딸네의 정성을 고사하고 6시 3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딸네와 합류하여 도착한 월성계곡.
지난 주 바싹 마른 장안사 계곡에서 기분만 까맣게 태웠는데...
이곳은 여전히 맑고 수량이 풍부했습니다.
마음이 급해진 녀석의 나신. ^^
거창과 가조는 가끔씩 들러왔지만 월성계곡은 오랜만입니다.
그사이 개울 주변에 들어 선 사용료 4만원 짜리 평상, 텐트 2만원.....
도대체 월성계곡에 뭔 일이?
바닥을 고르고 텐트가 완성될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시던 한 남자분께서 '이윽고' 말씀 하십니다.
‘여기는 개인 땅이라서 텐트 치려면 2만원씩 주셔야 됩니다.’
전국적으로 근절되지 않는 계곡의 불법 사용료 때문에 여름철만 되면 여기저기 울분을 터뜨리는 여행객들의 글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우리가 한 방 먹었습니다.
(진짜 사유지라 하더라도 환경 오염의 가능성이 있다면 지자체에서도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서 줘야 합니다.)
그냥 앉아있으면 꽁짜, 텐트 한 동 치면 2만원, 장마철 물이 불어 행여라도 떠내려가면 환경 오염원이 될 수도 있을 평상 사용료는 4만원.....머릿 속에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ㅎ
텐드 걷어 낸 후, 그래도 욘석은 1시간 정도 풍덩거리다 왔어요.
빠뜨릴 수 없는 거창시장의 수제비, 보리밥.
어쩌면 사위의 첫 번째 목적이 요거였을 겁니다. ^^
(오늘도 마음이 급해서 먹다가....ㅋ)
아....젠장, 왤케 맛있는 거야.
기막히게 만족스런 식사 후의 당연 코스....가는 길에 가조 온천을 들렀지요.
개인적으로 무쟈게 즐기며 좋아하는 가조의 수질입니다.^^
녀석도 야외탕에서의 튜브 놀이에 심취하여 나올 생각을 않더라나요.
월성계곡에서 잔뜩 받은 열을 가조에서 다스리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6시 쯤.
아침 일찍 서둘러 계곡에서 잠깐 머물렀다가 거창시장에서 간편 식사 후 온천 1시간 반...생각해 보니 길 위에 설렁설렁 깔아버린 시간도 제법 되었네요.
충전은 제대로 될라나.....
우리의 기우에 코웃음 치듯, 다음 날 7시 전에 눈 뜨신 후 거실을 평정하신 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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