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2010년 48세로 타계한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 삶이 기록된 다큐 형식의 영화랍니다.
크리스마스 특선으로 TV에서 방영 중인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가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그 모습에 더 통곡한.ㅜㅜ;;
故 이태석 신부(1962~2010.01.14.)
당시 부산의 빈촌 가운데 하나였던 남부민동 달동네에서 10남매 중 아홉 번째로 태어난 재간둥이였어요.
악기부터 노래, 작곡까지 타고난 달란트가 엄청 많은 분이셨더군요.
9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와중에 인성은 물론 학업 성적도 월등하여 인제대 의대로 진학했고요,
2001년 6월 서울에서 사제서품을 받습니다.
그리고 곧 그해 11월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로 떠나요.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 준 것이 바로 예수님에게 해 준 것과 같다.’면서요.
성당은 어린 소년의 꿈과 희망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그가 원했던 것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해 줄 수 있었던 거예요.
하지만 어떤 인연이나 기회가 닿았어도 그는 주저 없는 세상의 빛이 되었을 거라는 걸 의심치 않습니다.
그는 그렇게 타고난 성품이었기 때문이죠.
제가 많은 것이 부족해도 뭔가 할 수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때문에 여기 와야 되겠다.....
역사에 기록된 대부분의 전쟁이나 분쟁, 폭력 등의 근원이 종교였듯이,
아프리카 수단 또한 종교에서 비롯된 오랜 내전 탓에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지역입니다.
여전히도 곳곳에서 총성이 울리는 위험한 남수단의 톤즈,
굳이 그곳을 선택한 이유나 고인의 바람은 영화 속에 제대로 담겨 있습니다.
휴가 당시 한국에서의 건강검진 중에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요,
눈 감는 날까지, 고통의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던가요. ㅠㅠ;;
세상 환하고 행복하게 웃는 고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불현듯 왼쪽 갈비뼈로 뭉툭한 쇠꼬챙이가 박혀 드는 것 같은 둔통이 엄습합니다.ㅠㅠ;;
신은 없으나, 가장 신에 가까운 완벽한 인간....
한 인간의 죽음과 업적 앞에서 이렇게 눈물 펑펑 쏟아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삶이 무엇인지 개뿔도 모르면서 빈민, 병자, 고아들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어떤 권력자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것을 그리스도의 수난과 공유하는 것 말입니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고난이 세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신 씨나락 까 먹는 소리는 이럴 때 사용하는 겁니다.
이처럼 배부른 억지를 내보이면서 부자 옹호 발언을 하는 것도 모자라
극한의 고통 속에 버려진 말기암 환자를 향해,
"당신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처럼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께서 당신에게 입 맞추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참....얼마나 무지한 발상인지, 평생 습관처럼 바이블 읖조리는 것 밖에 몰랐던 사람이었죠. '마터 테레사'로 불렸던.
그러다 정작 살 날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병원에서 몇 초의 생명을 더 유지하기 위해 몸을 맡겼답니다.
암튼 이 이상 더 깊이 파고 들면 대중의 마음만 다칠 터,
입만 달고 다니는 현대 종교지도자들은 그렇게 살도록 냅두고
부디 이태석 신부님의 위대한 삶의 여정 만큼은 영원히 기억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덧붙입니다.
‘역사에 기록된 가장 극악하고 잔인한 범죄들은 종교, 또는 그와 비슷한 성스러운 동기의 미명 아래 행해져 왔습니다.’
인류의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본 사람들이라면
간디의 이 단말마적인 한 마디에 내포된 의미를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겠지요.
사실상 권력의 정점 형태인 종교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세상에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신은 죽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다만 신의 이름을 빌어 와 인간을 좀비처럼 부리고자 하는 무리가 있을 뿐.
耳懸鈴鼻懸鈴이현령 비현령.....대부분의 종교지도자들 맘대로 바이블을 해석하고 엮어서 퍼뜨린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오죽하면 세계의 석학들이 발벗고 나섰겠습니까.
종교가 있든 없든 선한 일을 하는 착한 사람과 악한 일을 하는 나쁜 사람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착한 사람이 악한 일을 하려면 종교가 필요하다.
미국의 핵 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의 촌철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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