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9. /영화의 전당
■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 Coda , 2019 제작(캐나다)
개봉: 2020.11.19.
감독: 클로드 랄롱드
출연: 패트릭 스튜어트, 케이티 홈즈,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두 친구 모두 피아노 전공이라 그런지 60줄에도 여전히 감성 터지는 데다 예술 주제의 모든 작품들에도 관심이 지대하다.
그러다 보니 오늘처럼 순식간의 만남이 이루어 지곤하는데....
개봉 당일, ‘쌤, 첫 타임 어때?’
해서 상영 시작 9시 50분, 영화의 전당에서 9시 반에 모여 한량짓 하기로 결정 난 거.
초겨울 뜬금없는 폭풍우도 아랑곳없이 머리 맞댄 친구들과 함께 의외의 할인가 1,000원에 관람한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다.
영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헨리 콜이 긴 휴식 끝에 무대로 복귀했으나 갑작스럽게 찾아든 무대 공포증으로 방황하던 중 뉴욕의 평론가이자 한때 피아니스트 지망생이었던 헬렌을 만나면서 차츰 극복해 나간다는 것이 전체적인 줄거리다.
관람 직전 잠시 더듬어 얻은 정보에 의하면,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귀 호강을 선물할 영화,
베토벤 바흐 쇼팽 라흐마니노프 슈베르트 슈만 리스트 등 위대한 음악가들의 클래식 연주 27곡으로 귀를 황홀하게,
뉴욕 센트럴 파크와 링컨 센터, 보스턴 심포니홀, 프랑스 페리고르, 스위스 알프스에서 촬영한 영화는 화려한 뉴욕 도시와 아름답게 빛나는 유럽 풍광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낸,
음악이 선사하는 특별한 여행.....등
하지만 그렇게 요란한 기사에 비해 내용은 너무나 단출했다는 거다.
접근 방식에 따라 감동이 시소 타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감질날 만큼 짧게 스치는 음악에 환호하는 것도 난감했고, ‘가을의 전설’, ‘브로크백 마운틴’, ‘흐르는 강물처럼’, ‘라스트 모히칸’ 등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영화들의 풍광에 비하면 굳이 내세울 만한 것도 아니었건만, 앞다퉈 장황하게 묘사한 기사들에 나는 고개가 갸우뚱.
암튼 뭔가 아쉽아쉽 했던 영화였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엑스맨’의 챨스 사비에로 각인된 패트릭 스튜어트에게 제대로 몰입할 수 없었던 것과 살짝 어설픈 연주 장면에서 개인적인 안타까움이 덜컥 얹혀 버렸다.
그나마 권위 있는 몬트리올 음악콩쿠르 1위 수상자 '세르히 살로브'가 영화 속 모든 피아노 솔로곡을 연주했다는 것에 호기심이 실린 정도.
나는 오히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어려운 연주를 훌륭히 소화해 낸 박정민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피아노를 전혀 접한 적이 없었던 그가 무려 900시간의 연습 끝에 대역 없이 베토벤 월광 3악장을 멋지게 연주했는데 음악 감독조차 처음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후문.
집에 돌아와서 극중 토막났던 대가들의 음악 전악장을 좌악 펼쳐 들었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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