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어머니 죄송합니다.
2005년 11월 25일 엄마의 위암 판정 소식을 듣고-전민진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이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날 위해 밥을 하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진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픈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조금 알게 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사진출처
cafe.daum.net/yyw7023
cafe.daum.net/cheongdong
cafe.daum.net/jwy550313
cafe.daum.net/sajudbon
cafe.daum.net/cho11230
'삶의 덤 > 품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0) | 2014.04.05 |
---|---|
[스크랩] 나를닦는 108배~~ (0) | 2013.05.28 |
어머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0) | 2013.05.08 |
삶은 나에게 일러 주었네 (0) | 2013.03.10 |
살아내십시오! (0) | 2012.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