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사위의 갑작스런 출장으로 팔랑팔랑 우리 집으로 날아 든 두 녀석.
오랜만의 나홀로 여행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계획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녀석과 함께 또 볼이 터져라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토요일 아침,
'우리, 목욕 다녀와서 오후엔 가까운 곳이나 한 바퀴 돌아볼까?'
늦은 아침 식사 중에 부산 몇 곳을 물망에 올리다 반짝반짝 떠오른 곳입니다.
요기 요기!! 목욕은 내일, 빨리 출발 하자!
주차하러 간 제 어미를 두 손 모아 쥐고 ㅎㅎ 기다리는 중입니다.
편도 1시간 30분 정도면 가쁜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아냈어요.
아라가야의 고도 함안, 꾸준히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악양 뚝방길입니다.,
사진을 보며 침만 흘려오다, 별러오던 그 시기가 때마침 맞아떨어져 바로 보따리 쌌죠.^^
5월을 화려하게 달구고 있는 양귀비 꽃길로 지금 달려갑니다..
남강과 낙동강이 함안군과 의령군, 창녕군을 나누며 흐르고,
그 강을 따라 338㎞의 둑을 조성한 국내 최장의 악양 뚝방길.
올라서는 순간, 사진을 능가하는 양귀비의 화려한 군무에 숨이 터억 막혀 버렸습니다.
하아~!
경비행기 체험장과 길게 뻗은 활주로, 그 사이에 늪지가 있고 잎이 무성한 나무 사이로 강이 보입니다.
정말 인상적인 것은...활주로와 비행장 사이를 메우고 있는 엄청난 면적의 푸른 밀밭이었어요.
끝이 까마득한 밀밭을 보며 문득 떠올랐던 어린 날의 기억..... 수 십년 만에 다시 만난 그리운 친구 같았습니다.
사이 사이에 꽤 넓은 연꽃밭도 눈에 띕니다.
7월 쯤엔 연꽃도 장관이겠더군요.
아직도 주차하러 간 제 어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녀석의 표정을 지켜보다 모성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들이 뒤섞이며 가슴이 먹먹해져 왔어요.
생소하게도 박완서님의 ‘엄마의 말뚝’이 생각났습니다.
사랑해, 찬,!!
다양한 색을 가진 양귀비와 안개꽃, 그리고 푸른색 수레국화가 어우러진 긴 방죽으로 들어 섭니다.
끝없이 펼쳐진 밀밭입니다.
장관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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