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느긋하지 못한 성질 탓으로 연속 드라마 시청은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음....‘거의’라고 했으니 몇 개는 보나?도 아니고... 홍보를 타고 대내외적 관심도가 상승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몇 작품의 전 편 중 두 세편 정도 ....그것도 종영 한참 뒤 재방영으로...^^;;
그러다 이번엔 아주 우연히 최신작과 연이 닿았습니다.
실시간 검색어 1순위에 뜬 ‘도깨비’.
뜬금없이 도깨비가 1순위라?
급 클릭 해봤다가 연속 드라마인 걸 알았으니 바로 닫았겠지만, 주연배우가 영화 ‘도가니’를 통해 개인적 호감도가 높아진 공유인데다 소재 또한 흥미로워서 조금 길게 눈길이 멈춰진 겁니다.
그리고....
어제 우연히, 채널 탐색 중 1회, 2회 재방 중인 ‘도깨비’를 발견^^했습니다.
거참, 며칠 전의 클릭질 한 번에 친근함이 베어든 것인지...^^ 엉덩이가 소파를 찾아가더라고요. ㅎ
게다가 요게 하필 흡판 소재인 판타지+오컬트에, 코믹이라는 양념까지 갖춘 철벽 콤보라 관심이 박혔다는 거.
일단 어떻게 전개 되나 궁금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공유 함 보까? 했죠.
무거운 오프닝이 부담스러워 도중 하차를 결심 하려던 찰나, 배꼽 잡는 급 반전 씬에 꽂혀 다시 엉덩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세 사람의 캐릭터(공유, 이동욱, 육성재)와, 코믹한 연기가 무진장 마음에 들기 시작했어요.ㅎㅎㅎ
다만....비중이 가장 클 수 있는 여주 김고은의 연기가 좀 섭섭했습니다..
그녀의 2% 부족한, 아님 과한? 듯한 연기가 발목을 잡았더랬지요.
떼 벗겨 낸 매끈함은 보이지만 다른 연기자들과 섞여 있을 때 한참 후달려 보인 달까요.
사실 극찬에 가까웠던 영화 ‘은교’에서도 그저 보통의 연기를 보여 줬다는 것 정도였는데...
그닥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외모보다 연기력이 나았다는 것인지, 300:1의 경쟁률에 합당했다는 걸 내세우려 한 것인지는....뭐 이제 시작이니까 좀 더 지켜봐야 겠죠.^^
반면 유인나씨의 능청스런 연기는 늘 다음 컷을 기대하게 하는 편안함이 있어서 좋았어요.
최근 몇 년 사이 판타지 오컬트물이 부쩍 쏟아져 나온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우주에서 날아들고(별에서 온 그대), 고향이 바다이며(푸른 바다의 전설), 급기야 저승사자와 도깨비 출신(도깨비)이 지구인 곁에서 같은 삶을 이어가고....^^;;
얼마 전에 종영된 드라마 중에서는 고스트 위스퍼러의 제니퍼 러브 휴잇 같은 귀신 보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주도 있었고, 이승을 떠도는 처녀 귀신을 사랑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언제부터, 왜 이런 장르에 환호하게 되었을까....
어쩌면 더 이상 현상계에 희망이 없다는 인간들의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꿈이 한갓 백일몽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불안한 현실, 인간이 인간에게 기댈 수 없는 각박한 사회, 지독한 상대적 박탈감...세기말 현상과 더불어 발현되기 시작한 판타지 장르는 요 몇 년 사이 우리나라의 정치적, 사회적 불안정한 현상과 맞물리면서 어느 순간 대리 만족의 도구로서 자리매김 한 것 같습니다.
암튼,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시작은 아~주 괜찮았다는 걸로.
(다만 멜로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면 자칫 스토리가 진부해 질수도 있으니....)
공유우~~~좋았어요.^^
이동욱씨도.
육성재씨는 조만간 전업 선언 하는 건 아니겠지요?^^슈욱 빠져 들었답니다.
어쨌거나 초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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