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일)
부산에서 모임이 있는 딸아이가 손주와 함께 내 집에 오기로 했는데.....
그 전에 비어 있는 오전 시간 근교 한 바퀴를 제안하는 바람에 부리나케 보따리 챙겨 요기까지 왔다.
거제 식물원.
한산도행 소고포 선착장 가는 길목이라 자주 봐 왔으면서도 그저 농업 기술원에서 연구차 관리하는 식물원인 줄로만 알았다.
흠머, 이런 곳이었어?
녀석과 함께 신선놀음도 가능하겠구나 싶어 흔쾌히 OK 사인 날린 후 달렸지.
이른 아침이라 인파 걱정 접고 도착했더니 웬걸, 우리만 부산 떨었던 게 아니었다는 거다.
천천히 둘러본 뒤 점심까지 먹고 올 요량으로 딸아이는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도 말았건만.
기왕의 행차라 관람객에 섞여들긴 했으나 사실 시설의 대부분은 거의 눈도장 수준에 그쳤다.
입장료 대인 5천 원, 소인 3천 원.....살짝 엉겨 붙는 본전 생각 떼 내느라 속 좀 긁혔넴.ㅎ
와중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면 기억조차 흐물흐물 녹아버렸을지도....ㅠㅠ;;
그늘에 돗자리 깔고 떼굴랑하며 먹으려 했던 김밥은 집에서 해치웠다.^^;;
어쨌거나 손주의 눈은 제대로 꽂힌 것 같아 그나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걸로.^^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이해인 ‘가을 일기’ 중에서
따님 작품.
여기 저기 내가 보이는....^^
위도산 바지락과 딸네 집 앞에서 캐 온 조개로 칼국수 끓여 줬더니 요렇게 사진으로 남겨 놨넴.
맛도 일품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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