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일)
중순에 접어들고 있는 10월 이맘때면 늘 그래왔듯 안팎으로 가을 준비가 한창일 터였다.
질기게 들러붙어 있던 여름을 장롱 깊숙이 밀어 넣은 뒤 색조 화장 중인 먼 산이 반가워 무작정 길을 나설 것이고.
그런데 나는 아직도 민소매 셔츠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냉장고 바지 차림으로 선풍기 앞을 배회하고 있다.
견디기 힘든 여름이 해마다 가을을 시나브로 먹어치우고 있는 거다.
아, 차라리 여름을 잘라 먹어.ㅎ
올해 마지막 연휴, 아기자기한 추억이라도 남겨 놓고 싶었던.....
월초 거제도 깜짝 나들이에 이어 한글날이 들어있는 이번 주는 딸네와 여름 같은 가을맞이 여행 계획을 그렸다.
짧은 1박이라 멀지 않은 거창을 찍고 펜션 예약 후 거창한 일정표를 짜 보았지.
거창시장에서 애정하는 수제비로 이른 점심을 해결한 뒤 제일 먼저 꽃들의 향연장 창포원부터 들렀다.
열대식물원
♣ 월성계곡 들러...
한여름 같은 후텁한 날씨,
각양각색의 꽃들로 오감을 가득 채운 뒤 지친 육신을 달래기 위해 다음으로 달려간 월성계곡.
사위의 아이디어로 우산으로 물고기를 잡는 중이다.
개울에서의 색다른 경험에 너무 신나 어쩔 줄 몰라 하는 녀석과 덩달아 바쁜 딸, 사위^^
♣ 덕유공방 펜션
손주가 좋아하는 복층.
기준 인원은 4인이지만 10명, 아니 그 이상도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다.
게다가 2층에는 바비큐도 가능할 만큼 너른 베란다까지!
녀석에게 최~~고 좋았던 순간으로 꼽힌 ATV 체험
저녁 준비 하는 동안 딸과 손주는 이러고 다녔다.^^
사위가 기다렸던 바비큐 타임!!!^^
천일염, 적포도주, 파인애플, 후추, 올리브 오일을 처발처발한 한우 등심과 삼겹살 초큼, 그리고 훈제 오리 다리 2쪽.^^
아, 결단코 양보해서는 안 될 야밤 분위기 메이커 '진로'에 촉촉한 밥상을 위한 부대찌개도....
해 질 녘 석양 속에
호수가 술에 취한 듯이
홍 빛에 비틀 거린다
아~ 이 가을 길섶
황홀함에 입 맞춘다
오애숙 ‘가을 길섶에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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