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1-05.02
삼대구년 만의 긴 연휴...
우리 어디 조용한 곳 찾아내서 좀 쉬고 올까?
집에 갇혀,
직장생활보다 더 힘들다는 육아 전쟁으로 온전한 자유 시간을 갖지 못 하는 딸아이가 안쓰러워 내어 놓은 제안이었습니다.
그리고 4월 들면서 우리는 나들이에 대해 벌써부터 이것저것 주변 정보 찾아가며 조물조물 맛갈지게 생각을 무쳐대고 있었어요.
세월호 참사 이전이었습니다.
.....................
통한의 사고, 그 이후 ...
정신 차리고 보니 파고들면 들수록 줄줄이 엮여져 나오는 국가적 차원의 비리와,
안일하기 그지없는 대처로 나라의 안과 밖은 회한의 눈물과 분노의 도가니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우리는 괴나리봇짐을 챙기고 엉덩이에 눌어 붙은 묵은 먼지를 털고 나섰고요.
몇 날의 망설임 끝에 그냥 딸아이만 보기로 했습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들을 잃고 눈물조차 말라버린 어미의 심정을 품는다면,
지금 곁에서 힘들어하는 자식에게 작은 기쁨을 줄 수 있는 기회도 쉽게 내려 놓을 수 없음입니다.
잠시 생각을 떼어 놓으려 합니다.
치유의 기적이... 아픔을 견디며 살아가야 할, 살아 가고 있는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깃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거가대교 휴계소입니다. 길 나서서 들른 휴계소 중 전경이나 시설은 최고였어요.
덕포?? 찬아!! 불렀더니 빛에 못 이긴 눈으로 올려다 봅니다.
흔한 어촌 풍경이지만 늘 봐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군요.
일주 중 조용한 정자가 보여 잠시 내려 서서 바다를 향해 손을 모았습니다.
이틀 내내 운전사 노릇 톡톡히 해 준 고마운 내 동생^^
새로운 풍경을 너무 좋아하는 녀석, 덩달아 마음이 좋습니다.
* 거제도 일주 중 발견한 잘 정비된 조용한 도로입니다.....
늘 눈길을 붙잡고 늘어지는 들꽃들.....숨어 핀 쑥부쟁이의 곁눈질이 보입니다. ^^
* 펜션마을 ... 우리가 오늘 등 붙일 곳입니다.
손자를 위해 키즈룸을 선택했어요.
이 푸짐한 안주를 넣어 줬는데....생채리듬이 어긋났는지 다음 날 아침 술병 난 기억 밖에 ....ㅎㅎㅎ
여기가 어딘지도 모름.ㅎㅎㅎㅎㅎㅎㅎ
이 사진이 왜 여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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