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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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덤/즐거운 애니

피아노의 숲, 고서이의 ‘My Eucalyptus’

헬로우 럭키 찬! 2013. 8. 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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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뉴에이지 정통 장르는 별로 즐기지 않기 때문에 평소 거의 들을 일이 없습니다.

년 중 한 두 번 본의 아니게 들르는 커피숍이나,

길거리를 지나다 상점 밖으로 나와 있는 스피커를 통해 간혹 듣게 되기는 합니다만...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빼어난 연주에도 불구하고 감상하는데는 실패하여 일찌감치 나가떨어져 버렸댔지요. (이런 거북이 등껍질 같은 감성하고는!!)

안들려

 

동양적 사상을 기조로 발전한 음악이라 (특히 정통 장르에 있어)정서적 접근은 용이하였으나, 그들의 느낌에 이입되기엔 내 감성의 운신 폭이 터무니없이 좁았던 탓입니다.

근사하고 감각적인 곡목이 오히려 더 낯 간지럽기도 하고.....(남들은 심리적 치유 목적으로 듣는다던데 이게 도무지 뭔 효관지, 아무래도 달마대사 뒤를 따라 동쪽으로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ㅎ)

 

그러다 얼마 전, 우연히 고서이의 'My Eucalyptus'를 들었습니다.

^^여전히 곡의 제목들은 꿈을 꿉니다요. painted times 같은.

무심코 귀를 기울이던 중, 어느 순간 한 편의 에니메이션이 짧게 스쳤습니다.

검푸른 숲 한가운데 덩그마니 놓여진 낡은 피아노...

 

 

코지마 마사유키 감독의 ‘피아노의 숲’입니다.

 2009년 제9회 광주국제영화제 초청 폐막작이었지요.

극 중 피아노 player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라 들었습니다.

  

              

 

마을의 깊은 숲 속에 버려진 그랜드 피아노를 매개로,

미래의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정형화된 연주 기술 익히기에 시달리는 어린 시지프스들과

형식의 구애 없이 오로지 자유로운 느낌만으로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꼬마 카이와의 얽히고 설킨 따스한 이야기입니다.

올레 TV의 애니편에서 1000냥짜리로 편성되어 있던데 조만간 재탕해 봐야 겠습니다.

기억이 가무울~~~

 

아!!!! 너무 귀여운 카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