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삶의 덤/즐거운 애니

‘충사蟲師 Mushishi’...세상을 따사롭게 하는 또 하나의 시선

헬로우 럭키 찬! 2013. 5. 29. 23:30
728x90

 

 

1999년부터 일본 청년만화잡지 <월간 애프터눈>에 연재되었던 우루시바라 유키의 만화가 원작입니다.

훨씬 전부터도 만화나 애니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처럼 빠져들게 된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준 작품은 바로 충사였습니다.

애니를 마스터 하고 소장용 만화를 죄다 구입할 정도로 풍덩 빠졌더랬지요.^^

그녀의 2011년작 ‘수역’ 애장판까지.(댐 건설로 마을이 수장된 후, 멀리 마을을 떠나 살던 한 가족의 꿈 속과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교차 방식으로 그려 낸, 눈물겹고 따스한 가족사...역시나 빼 놓을 수 없는 오컬트적 요소가 현실이 고달픈 우리의 마음을 더 사로잡는 것 같습니다.)

 

 

 

이후 치유계 애니의 수작으로 꼽는 ‘충사’류의 ‘나츠메 우인장’, 그리고 인기 일상물 ‘허니와 클로버’, ‘우리들이 있었다.’ ‘나나’ 등...

뒤늦게 발동한 욕심 채우느라 주머니 초큼 털었습니다.^^;;

소장 가치를 부여한 나름의 기준은 있었지요.

애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재패니메이션에 대한 우려가 만만찮습니다만 몇 몇 작품을 접해 본 사람들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소위 best top 10에 오른 제패니메이션 중에도 폭력적이고 잔혹한 장면들이나 비정상적인 승부욕을 부추기며 과거사를 미화하는 듯한 극우 비호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부대껴 경화되어버린 인간의 마음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주는 좋은 작품들도 많이 있어요. 시청률이나 관람자의 구미에만 포커스를 맞춘 웬만한 영화나 드라마에 시간 내 주는 것보다 괜찮은 한 편의 애니가 사고의 자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일본의 문화를 수용함에 있어 걸러내야 할 것도 있으나 그들과의 길고 긴 오역의 역사를 방패로만 내세운다면 근.현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횡포 역시 헐리웃 영화를 배척해야 할 이유가 될 수 있겠지요.

 

 

 

“무릇 불길하고 꺼림칙한 것, 하등하고 기괴하여 흔한 동식물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여겨지는 것, 예로부터 사람들은 그 異形이형의 무리에 대해 두려움을 품어왔고 언제부턴가 이들을 한데 묶어 ‘벌레’라 칭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되는 애니의 주인공 깅코는 벌레와 인간 사이에 작용하는 여러 사건들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떠돌이 충사입니다. 벌레가 꼬이는 특이한 성질을 가진 탓에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 하는 그는 일본 전역을 떠돌며 사람을 위해, 때로는 벌레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죠.

소제목 하나까지 시적인 ‘충사’는 매 화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나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신비함이 가득 찬 독특한 소재가 또한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깅코와 함께 한 몇 날, 꿈 꾸듯 이계를 방랑한 후 한동안 가시지 않았던 그 충만한 느낌.....

신경통을 앓던 마음이 한결 평화로와 졌습니다.

이것이 치유계 애니의 효과 일까요?^^;;

 

오늘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 세상과 동떨어진 오지 마을로 향하고 있을 깅코...

길 없는 깊은 숲을 헤매다 보면 운 좋게 그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루시바라 유키....그녀의 정신세계가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깅코가 그녀를 닮았을까요?^^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WorldcupLove/Kn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