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파노라마 제주9

헬로우 럭키 찬! 2020. 11. 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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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1.(일)

해군호텔 체크 아웃(딸네는 9시 비행기에 맞춰 7시 30분, 우린 일정에 맞춰 9시 30분)

알작지→이호테우해수욕장→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정자표 라면→돌카롱 공항점 들러 공주조카 선물 구입→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 4시 30분 승선→고흥 8시 30분 도착, 녹동항 통뼈본가에서 저녁 식사→12시 귀가.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10박 11일의 여정 그 끝은.....

많이 아쉽기도 하고,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의 뒤편에 우두커니 선 신파적 뭉클함에 코끝이 시큰거리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너무 안락해서 기분 좋은 내 집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허나, 몇 날의 여유가 더 주어진다면 그때는 목적지 없이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한 제주의 소박한 일상을 한 번 만나 보고 싶은 마음도 적지는 않다.

 

이제 작별의 시간,

내게 생각지도 않았던 기쁨을 선사해 준 동생네와, 함께 행복을 만들어 준 딸네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나의 감동과 함께 남겨 놓는다.

▶ 내도 알작지

화산섬 제주의 유일한 자갈마당이라고 한다.

뭍에서는 흔하지만 제주의 거대 기암괴석과 대비되는 알 작은 몽돌밭이 제주에선 특이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듯.^^

 

거제도나 태종대의 몽돌해변이 파도와 어우러져 감칠맛 나는 소리를 내는 것처럼 내도 알작지 역시 그에 버금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비유하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 낸다.

▶ 이호 테우해변(이호해수욕장)

이호테우?

제주도 방언인가?

뒤져봤다.

 

디지털 제주시 문화대전의 기록에 의하면,

예로부터 이호 지역은 바다를 터전으로 한 어로 생활환경이 형성되어 왔으며, 어로 작업의 주요 도구는 테우였다. 테우는 한자어로 ‘벌선(筏船)’이라 하여 떼로 만들어진 배를 뜻한다.

 

뭐여? 벌선筏船? 떼?

일단 ‘벌’의 한자어를 찾아보니 떼, 또는 뗏목으로 풀이되어 있다.

벌선은 결국 뗏목이라는 거. ㅎ

눈도장 찍을만 하다.

멀리 방파제 쪽에 우뚝 선 붉고 흰 말의 형상은 등대라고 올케가 귀띔해 줘서야 알았네.ㅎ

어쨌거나 관광객을 만족시켜 주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들은 발품 팔아 달려온 우리에게도 신선한 기억으로 남았다.    

참 가열차게 움직이고 있다.^^

자, 다음 코스!ㅎ

 

▶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

별거 없다.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제외하면.

그저 도로변 연석에 빨주노초파남보로 색을 입혀 다른 해안과 차별화 시켜 놓았다는 거.

일단 명소라니까 사진이라도 남겨 놔야지.

 

밥때가 된 듯 배가 요동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눈을 낚아챈 제주 바다길 위 풍광 뛰어난 정자, 제주공항 담장 아래.

밥 묵자아~~~

암튼 유명한 돌카롱(공항점)에서 우리 공주 조카 좋아하는 마카롱도 구입하고

1일 1회 출항이라 놓치면 하루가 애매해져서 요올씨미 달렸더니 너무 일찍 도착했네.

무려 2시간 여 동안 그늘에 돗자리 깔고 떼굴랑^^

출발 2시간 전의 터미널

탈 없이 승선, 그동안 가슴 뻐개지도록 좋은 시간 나눠준 제주도를 향해 손 한 번 흔들어 주고.....

동생네 추천으로 들어 간 녹동항 근처 '통뼈본가'에서 .....

통뼈해장국은 물론 식혜, 수정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후식도 만족스러웠던 집이다.

 

풍성했던 이 여행의 끝이 또 다른 시작이기를 욕심내며....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의 헤어짐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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