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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국제시장'....그 친근한 소재에 눈을 맞추다.

헬로우 럭키 찬! 2015. 1.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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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2014.12.17.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 아래 첨부 : 제작노트(영화 감상 도우미)

 

                   

 

천태산을 내려오며 올케가 그럽니다.

우리 저녁 먹고 영화 보러 갈까나? ‘국제시장’. 내가 쏠껨.”

OK.^^

 

 

개봉 후영화 하나 붙잡고 늘어지는 몇 몇 논객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뭐지?’ 하는 호기심이 꿈틀대고 있긴 하였어도 영화관 출입은 여태도 낯설어 미루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해운대 NC백화점 상영관...국제시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터를 잡고 사는 상인들의 어우러진 일상과 희노애락을 풀어 놓은 영화 쯤으로 생각하며 자리 잡고 앉았지요.

 

, 깜놀랐습니다.

'신세계'의 황정민, '행복'의 황정민, '전설의 주먹'에서의 황정민을 찾았는데....  

낯익은 배경 속에서 등장하는 노인, 황정민 때문에 분장에서가 아니라 디테일한 몸의 움직임이...이건 뭐, 그냥 70대 노인이었습니다. 어쨌든 20대부터 70대까지 아우르며 거슬리지 않게 녹아들었던 그의 연기 파워는 최고였습니다.

 

영화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 큰 가닥을 이루고 있는 몇 개의 사건을 관통하며 질곡의 세월을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묵묵히 견뎌 온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6.25 전쟁이 발발한 그 해 겨울, 어린 덕수는 흥남부두에서 아버지와 헤어지며 다짐 받았던 장남으로서의 약속을 가슴에 새기며 남은 가족과 함께 고모가 있는 부산의 국제시장으로 들어섭니다.  이후 덕수에게 있어 국제시장이라는 현실적인 공간은 가장으로서의 희생과 함께 긴 세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막연한 기다림의 의미로 남게 되지요.

 

 

 

 

한국 현대사의 희생양이었던 덕수를 혹자의 평대로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라는데 이의를 붙일 생각은 없습니다. 하여도 인생을 이야기하다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포레스트 검프가 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평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감독은 정치색이나 역사적인 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영화가 아님을 강조했고, 다만 격동의 한 시대를 조금 더 격하게 살아냈던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을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 영화 한 편에 전쟁이나, 파독 광부.간호사, 베트남전 등 그 이면에 숨겨진 역사의 어두운 면과 당시의 혼란했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이 개인과 맞물릴 수밖에 없었던 부조리한 현실도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기대 없이 가벼운 시선으로 마주 할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지적의 대상이었던 파독 광부 면접 때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나, 부부싸움 중 애국가가 나오자 일어나 가슴에 손을 얹는 장면 등은 그것이 세뇌의 결과든 자의적 애국심의 발로든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일종의 대중심리로 받아들인다면 불편한 마음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평에 대한 모든 불편함을 깡그리 상쇄시켜 주는 사랑스런^^;; 캐릭터가 있습니다.

무시 할 수 없는 달구 역의 오달수 효과....관객은 물론 주인공 덕수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막중한 역할을 맡은 인물이지요.  달구는 영화 '국제시장'의 부족한 2%를 채워 준, 단언컨대 윤감독을 쌍천만 감독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크게 일조한 인물이라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시간 여...영화 '국제시장'은 격동기 현대사를 온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 온 한 개인의 가족사를 다루기엔 충분하지 않았지만 논객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받으며 천만 관객을 넘어 섰습니다.

 

어쨌든,역사의식의 부재니 비판적 사회의식의 결여니 하는 부정적 시각을 떠나, 감독의 말대로 '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를 내 방식대로 이해한 제게는 아련한 기억의 문을 열어 준 옆집 할아버지의 잔잔한 음성과도 같은 영화였습니다.

 

 

제작노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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