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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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삶의 덤/영화, 프레임 속의 세상

보헤미안 랩소디..... 오랜만에 켰다가 뭉클, 두근

헬로우 럭키 찬! 2018. 11. 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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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my queen.....

너무 멀쩡하게 박힌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후딱 집어 왔습니다.

사실 어찌나 번듯하게 나왔던지 헐리웃 배우들의 단체 사진인 줄 알았다니까요.^^;;



새 색시 존 디콘은 더스틴 호프만인 듯,

훗날 '더 크로스'의 리드 보칼로 활동하게 되는 로저 테일러가 영화 백야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를 빼 닮았고, 

전설의 프레디 머큐리는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로 딱!, 

범생이 학구파이자 최고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영화 프리스트의 폴 베타니....^^


어느 새  60대 후반과 70대 초반의 황혼을 걷고 있는 이 분들....

만약에 프레디 머큐리가 살아있었다면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이 가능했을까요.

그립네요. 퀸......

출처: https://music.bugs.co.kr/specialView/focus/232?wl_ref=list_sp_03_series



유튜브에서 퀸의 전곡 일단 펌질 해 봤습니다.

언젠가 '재생할 수 없음'이라는 멘트만 두둥 뜰지도......^^;; 


                              



1031일 개봉...

1달 사이 네티즌 평점이 9점을 넘어섰더군요.

여전히 뜨거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기~~~~~~~ㄹ다' 히포크라테스였나... 

더 이상 적확할 수 없는 세기의 명언 남겨 주셨습니다.

 


보러 갈까..... 이러다 막 내리겠네.ㅎ

 

선뜻 내키지 않았습니다.

70~80년 대...그 기억 속의 '퀸'이 행여 재구성될 수도 있다는 시시한^^ 느낌이 들어오기도 했고요.

영화가 연일 승승장구 호평일색이다보니 자칫, 기억 왜곡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을까......ㅎ

그러다  ‘I was born to love you’라고 외치던 머큐리가

이 영화의 주인공 라미 말렉으로 홀라당 뒤바뀌어 버릴 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몇 개의 블로그 감상문에서 발견된 일부 왜곡된 내용 역시 영화를 밀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도, 보헤미안 랩소디......너무 좋아서....

프레디 머큐리의 성장과정과 그로 인한 외로움이 보풀처럼 피어 난 가사도 와 닿았고,

공연 중 머큐리가 피아노 크로스 주법으로 들려주는 멜랑콜리한 前奏전주가 무진장 인상적이었던 노래....죽음의 순간까지 드마마틱했던 그의 인생이 이 한 곡에 집약된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으로 올렸을까요.

어쨌거나 퀸, 프레디 머큐리.....

오래 오래 그의 보컬 워킹과 함께 윗통 벗은 그의 예쁜 찌찌^^;;가 생각날 겁니다.



   

아직도 망설이고 있어요.

보러 갈까? 삽입된 퀸 실황도 볼 겸....



결국 봐야한다면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하니까.

 





그리고 기왕 볼 거면 정보를 좀 더 모으는 것도 괜찮겠지 싶더라고요.

제목에 대한 의미를 뒤져 보다 눈을 자극했던 너무 좋은 정보 퍼뜨립니다.


랩소디를 우리는 흔히 광시곡이라고 하는데요,

잘못 된 그 의미를 어느 블로거가 고맙게도 시원하게 풀어 주셨더라고요.


출처: http://kiss7.tistory.com/1025 [키스세븐]

헝가리 광시곡을 지은 리스트는 헝가리 사람입니다. 자신의 나라를 그리며 작곡한 곡에 "헝가리 미친 시"라는 제목을 붙일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뭔가 대단한 오해가 있을 것입니다. 왜 이런 오해가 생기는 걸까요? 그 이유는 서양음악이 들어오던 시기에 일본을 통해 문화를 넘겨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본 한자가 넘칩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같은 한자라도 쓰임새가 달라서 왜곡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일본에게 그렇게 수십 년을 당하고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는 것이며,

셋째는 외국문화가 들어올 때 우리말 중에서 찾지 않고 잘 안 쓰는 한자를 붙이고는 잘난 척하던 학자들에게 온 국민이 놀아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광시곡 뜻은?

이제 일본어 사전에서 "狂詩"를 찾아봅시다. 물론 "광시곡"이라고 찾으면 우리와 같은 설명이 나오지만 "광시"로 찾으면 다른 점을 볼 수 있습니다. "격식이나 운율에 구애받지 않고 속어 등을 섞은 천박한 시"라는 풀이가 있습니다. 추가로 "에토 시대의 한시"라는 풀이도 보입니다. 천박하다는 뜻을 규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결론은 "자유로운 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누구도 "()"자를 "자유롭다"라고 읽지 않습니다. 그러니 헝가리 광시곡의 뜻이 와 닿지 않고 보헤미안 랩소디의 뜻이 애매해지는 것입니다. 굳이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헝가리 자유곡", "보헤미안 자유곡"이라고 불러도 크게 문제가 없는 것을 말입니다. 음악을 공부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광시곡은 이렇다"라고 억지로 암기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광시곡의 뜻을 알았으니 처음으로 돌아가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의 뜻도 다시 생각해 봅시다. 보헤미안은 '보헤미아' 사람이란 말이고, 보헤미아는 체코 등의 동유럽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유럽 역사에서 떠돌이 '집시' 중에는 서아시아나 동유럽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국가적, 사회적 어려움을 피해서 다른 나라로 떠났다가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던 사람들입니다.

 

유럽인들을 집시를 귀찮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얽매이지 않아서 자유롭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보헤미안이라고 하면 동유럽지역 사람이라는 뜻과 동시에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상징성도 가지게 됩니다.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의 뜻을 "자유로운 사람의 자유시"라고 읽는다면 어떨까요? 또는 "떠돌이의 자유시"라고 읽는다면 어떨까요? 광시곡의 뜻과 어울릴까요?

 

이것은 프레디 머큐리가 작사한 가사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한 소년이 사형장에서 두려워하는 장면 같습니다. 그렇게 보헤미안 랩소디의 뜻을 생각해 본다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떠돌이 같은 인생의 부르짖음"... 이것이 보헤미안 랩소디의 뜻으로 가장 어울릴 것 같습니다. 형식이 없는 광시곡의 뜻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인 것이지요.

 

 

프레디 머큐리가 "떠돌이의 절규"를 만든 것은 그의 인생과 비교되며 너무나 드라마처럼 다가옵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소년 같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혈통과 사생활과 질병에 대해서 비밀처럼 얘기하길 꺼려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삶은 마치 떠돌이처럼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는 광시곡의 뜻처럼 더 자유롭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