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백양산 왕벚나무 숲길, 시가 있는 지혜의 숲길

헬로우 럭키 찬! 2022. 10. 30. 12:41
728x90

10월 29일(토)

개림초등학교 뒷산을 짧게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신라대학교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인다.

집 나설 땐 분주히 가을 치장 중인 백양산 정상을 오를 작정이었지만 역시나 가지 않은 길을 향해 발동한 예의 호기심이 생각을 질러버렸다.

초행길에 만난, 여느 산과 같은 듯 다른 또 예쁜 풍경.

구름 뒤집어 쓴 하늘, 건너편으로 엄광산과 동의대가 부옇다.

 

오랫동안 산과 들을 즐기던 길목에서 종종 눈인사를 주고받았음에도 친숙해지기는커녕 여전히 갑툭튀하는 뱀과 마주치기라도 하는 날엔 비명조차 말아 먹힐 지경이다.ㅠㅠ;;

 

그들이 활동 중인 세 개의 계절은 샛길에 대한 호기심을 아예 접어둔 채 대체로 넓게 틘 임도만을 고집하는 편인데 요즘처럼 동면 준비로 예민해진 뱀과의 조우를 원천봉쇄^^;;하는 방법은 어쨌거나 임도, 오늘 걷는 이 길도 차암 좋다아~~~^^

 

건강공원

맨발로 황톳길을 걷다가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있다.

게다가 우천 시에도 운동이 가능한 나름^^ 실내 체육장까지.

간간이 눈에 띄는 얌전한 구절초도 이뿌공^^

 

 

당초 신라대 방향을 하산길로 잡았으나 도중에 ‘용문사’라는 입간판을 발견한 뒤 또 호기심 발동, ^^

사찰명에서 뭔가 고찰의 느낌이 전해져 와 행여하는 마음으로 볼거리 찾아 내려섰더니 ..... 그냥 잘 가꿔진 신흥 사찰이다.ㅎ

 

주례 럭키아파트 쪽.

산을 막 내려선 첫 집 마당에 아직도 그대로 매달린 대봉이 탐슬탐슬.

 

내 평생 어머니 눈물의 짐이었듯이

당신 인고의 십자가였을

그 아픔 알게 하시고

가을이 오면,

사과나무에처럼 잘 익은 열매 하나 맺게 하소서.

 

김광선 가을이 오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