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바야흐로 꽃향유의 계절, 엄광산 지나 구봉산 절반^^

헬로우 럭키 찬! 2022. 10. 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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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토)

엄광산은 거의 2주 만이다.

그새 꽃향유 천지, 눈으로 전해지는 익숙한 향기가 반갑다.

이내 스러질 것 같았던 여린 고들빼기꽃도 가녀린 대의 끝에 매달린 채 징한 여름을 건너 아직도 굳세게 꽃을 피워내는 중.  

고들빼기꽃과 사이좋게 땅을 나눠 쓰고 있는 꽃향유

 

여기저기 가을가을한 풍경.

 

왕따 당한 거니? 너 그러다 계절의 배반자로 낙인 찍힌다아~~~

 

깜찍하기도 하여라.

쓰디 쓴 뿌리에서 이토록 고운 색의 꽃이라니!

여전히 탱탱하게 매달린 꽃봉오리를 보아하니 겨울과 맞장 뜰 기세구먼.ㅎ

 

털머위꽃.

거참, 그저 이쁜 고들빼기꽃과 다를 바 없구만 희한하게도 이 아이 앞에선 감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누가 이 현상에 대해 납득 가능한 설명 좀 해 주라.ㅎ

 

꽃마을 방향으로 걷다 눈에 띄는 입간판이 있어 잠시 올라섰다.

관음사.

종파를 따로 새겨두지 않은 걸 보면 아마도 개인 사찰인 듯.

 

편백나무가 길게 늘어선 조용하고 참한 길.

걷다보면 낮은 나무사이로 간간이 낙동강도 눈에 들어 온다.

동의대 정문을 통과하여 엄광산 임도로 올라 평상시 보다 좀 더 길게 걸어 구덕터널 가까운 곳에서 하산했다.

보스톤 고사리 분갈이용 흙과 마사토를 구입하려면 근처의 다이소 주례점을 들러야 했으므로.

작은 화분에 끼어 잎을 키우지 못했던 보스톤 고사리가 더 큰 집으로 이사했어욤.^^

 

하산 길 잠시, 한쪽 발을 드리운 채 벤치에 드러누워 듣는 오랜만의 ‘Perhaps love‘..... 귓속으로 흘러들어와 심장의 오랜 기억에게 그리운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그럼 그럼 괜찮고말고. 나는 이제 주제에 과분할 만큼 넘치는 행복을 누리고 있단다.

최고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양털처럼 녹신한 존 덴버의 음색이 기막히게 조화로운 곡, 편백 향은 덤이다.

아....가을 맛, 참 좋다.

 

And even if you lose yourself

And don't know what to do

The memory of love will see you through

그리고 만약 당신이 자기 자신을 잃어도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해도

사랑에 대한 추억은 당신을 도와줄 거예요.

- Perhaps love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