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다시 금오도

헬로우 럭키 찬! 2013. 8. 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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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08.06

작년 만족 프로테이지 80% 이상이었던 금오도.

올해 한 번 더.....

everybody ok?

oh, yeah!! ^^

고고  

2박3일 동안 머물렀던 직포마을  이장님댁

 

근데...애초에 다이렉트 코스로 재 선택되어진 금오도만으로는 2% 부족했던지 동생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섬 하나를 경유지로 넣자 합니다.

토요일 오전을 넘겨야 하는 일이 있어 출발 날짜를 일요일로 잡았는데, 그 오후도 던져두기 아까웠던 동생이 몇 날의 인터넷 써핑 끝에 집어 낸 섬....이름도 처음 들어 본-사실은 우주위성발사 뷰포인트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백야도랍니다.ㅎ

아~! 또 이 자식이....

아무리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만만한 지 마눌이지만 억지부리기 할 때는 화악 한 대 패 주고 싶다가도 한 발 뒤에서 보는 동생의 심성은 기준없이 착하기만 한 걸 알기 때문에 도무지 미운 마음이 오래 가지 않는 인간....암튼 이 인간이 짧은 휴가를 쓸데없이 바쁘게 만든다고 툴툴 거렸더니 올케가 우째 꼬드겼는지 계획은 원상태를 회복했고요.(덕분에 탐색해 본 백야도에 대해  살짝 욕심이 일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본 신기항은 연육교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신기항 도착하기 직전부터 비가....엄청난 소나기가....헐, 어쩌나!!!

슬퍼2

서둘러 자위 모드로 들어섰습니다.

‘이런 날이 어디 흔하니? 비를 튕겨 물안개를 만들어 내는 바다 봐라. 멀리 薄霧박무 넘어 보오얀 자태로 빨갛고 파란 지붕을 덮고 누운 섬마을들은 또 얼마나  아늑하고 눈물겹냐.... 오늘, 이렇게 환상적이고 뭉클한 정경을 볼 수 있는 자 몇이겠냐고.’

 

했는데.....어렵게 자기 최면으로 들어 선 마음이 조금씩 들뜨기 시작할 무렵, 구름이 빠르게 걷히기 시작합니다. 뒤 이어 정수리를 쏘아대는 태양......

아오, 변덕하고는!!!

 

도착하자마자, 햇빛 알러지 완화용으로 평소 전혀 사용하지 않는 선블럭을 뿌옇도록 떡칠하고 나선 직포 바다는 여름 한낮의 직사광선에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바야흐로 튀겨지는 중이었습니다.

선블럭 효과? 웃기시네.

긁어 피떡이 된 내 팔뚝이 그렇게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습니다.

 

* 늦은 오후 직포항 풍경입니다.  간간이 지나는 구름 뒤에서 집중사격을 멈추고 잠시 휴식 중인 태양을 향해 피유~ㅇ

 

  

작년에 지레 지쳐 엄두도 못 내었던 비렁길... 트레킹족들에겐 널리 알려진 이 길을 이번 참에 괜찮은 점수가 매겨진  3코스만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해무에 풍덩 빠진 마을을 빠져 나와 숲길로 들어섰지요.

 

우리나라 섬 4,400여개 가운데 유인도만 450여 개인데 같은 곳만 맴돌 수 없지 않냐.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일단 걸어 보자.... 혹여 새로운 절경을 기대하며  가볍게 나선 길. 

다친 발가락 때문에 대충 구겨 신은 아쿠아 슈즈에  해변용 쇼트 반바지...

‘높아봤자, 힘들어봤자 섬 산인데’ ....... 첫 걸음은 조오았습니다.♪♬♩∼♭♬    

흐드러진 개망초, 허리 길게 올리고 흐느적 거리는 엉겅퀴, 한 발 들이기도 힘든 촘촘한 숲, 오래 전 누군가가 머물렀을 것 같은 여러 개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돌담....

 

 

 

 

 

동생네 가족. 보충수업으로 학교에 갇혀버린 공주님이 빠졌습니다.

 

 

 

 

되지도 않는 낚시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려 여전히 포인트가 어딜까 살피고 있는 바보 동생.ㅎ

악 

1시간 여....

 혀가 빠져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하산 보다는 기왕의 등산이 아주 조금 더 나을 거 같아서..... 다시 오르락 내리락,  체내 육수가 족히 35%쯤은 빠져나갔지 싶었을 때에야 도착한 곳, 

매봉전망대.

이이이이런!!

사방 몇 미터를 제외한 주변 경관은 안개가 꿀꺽했다는...

 

에라, 땀이라도 식힐 요량으로 서성이는 동안에  바람의 등살에 밀린 안개가 그나마  조금씩 산과 바다를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비로소 히끗하게 보이는 풍경, 나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는 있었지만 의미를 따져 본 ‘展望臺’라는 곳에서 건진 것은 주변의 몇 컷이 고작이었습니다.(아! 고소 공포증으로 난간까지는 전진하지 못 한....ㅠㅠ;;)

  

 

 

 

 

 

 

 

 

 

 

안도대교를 건너.

한 바퀴  29km,  연도교 건너편의 작은 섬마을은 인적이 거의 없어 전시용 마을 같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