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김천 황악산 아래...직지문화공원.직지사

헬로우 럭키 찬! 2015. 5. 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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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게 촬영해 업로드 불가! 별 수 없이 팟인코더로 편집했습니다. 아...아까워.

 

아침 일찍, 전날의 강행군으로 침대에 길게 눌러 붙은 사위는 제쳐 두고 거창종합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리고....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조 온천에서 살에 닿는 그 매끄러운 물의 감촉에 몸을 맡겼습니다. 호오~ ‘피로야 가라고 말 꺼내기도 전에 우리의 몸엔 날개가 돋았다지요.^^

 

기차가 편하다면서 굳이 김천역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딸 내외의 권유를 받아들이면서 가는 길에 겸사겸사 오늘도 볼거리를 찾았습니다.

어머니의 고향 김천...직지사, 직지문화공원입니다.

대박!!!!

 

 

329일부터 매월 주말에만 공연한다는 농악 상설 공연이 우리의 도착 시간과 맞물려 있었던 겁니다.

김천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공원에서는 10월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가 펼쳐진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각 시.도마다 특색을 살린 문화행사나 자연 경관을 이용한 인공 조성물이 많은데다 정보 또한 용이하게 접할 수 있어 그냥 집을 나서기만 하면 됩니다.

 

정말 신명 올리는 공연이었습니다. 서양 고전음악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내면의 뿌리가 흔들리는 듯한 격한 감정이 솟구치더군요. 시종일관 빠져 보던 딸아이는 꿈에서 깨듯 엄마, 역시 난 이 과.’랍니다.^^

한 때 즐겨 빠져 있던 사물놀이와는 사뭇 다른 감동의 물결입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거였지만 김천의 빗내농악은 2014112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 된 우리나라 대표 농악이었습니다.

 

아래는 200311월 개관한 김천 빗내 농악 전수관에서 찾아 본 자료입니다.

빗내 농악의 유래

빗내마을에서 전승되어 오는 농악으로서 빗내(廣川)마을은 삼한시대 감문국에 속했으며, 넓은 개령들을 앞에 두고 뒤에는 감문산성의 성터가 있으며 군사를 동원할 때 나팔로 신호했다는 취적봉이 있는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고장으로 개령면 광천리의 다른 이름이다빗내농악은 옛 감문국의 "나랏제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빗신제"가 혼합하여 동제(洞祭)형태로 전승되었는데 가락이 강렬하여 타 굿판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으며, 모두 12마당(골매기굿, 문굿, 마당굿, 영풍굿, 판안다드레기, 기러기굿, 허허굿, 쌍둥이굿, 판굿, 영산다드레기, 진굿, 상사굿)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한국농악의 대부분이 '농사굿'인데 비해 빗내농악은 전쟁놀이에서 유래된 경상도 내륙 특유의 진굿(군사굿)으로 가락이 강렬하고 경쾌하다.

 

 

 

 

공원에서 조금만 오르면 직지사가 있습니다.

이 곳도 계속 확장 중으로 입구가 어수선 했습니다.

회자되는 고승들은 탐욕을 떨치기 위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명산을 떠돌며 수행하셨다던데, 오늘날의 교회나 사찰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끝없이 건물을 지어 올리는 걸까요?

하나님이 마천루 지어 달라고?  부처님이 산 다아 깍아 길 넓혀 사찰 크게 확장해 달라고?

가난한 자에게는 종교생활도 스트레스 일 것 같습니다.

하긴, 기왕이면 찰거머리 같이 피곤하게 들이대는 교회보다야 사찰이 훨씬 낫지 않을까...

뭐...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농악놀이에 기력을 소진해 버린 탓도 있었겠지만 사찰의 규모가 엄청나 다 돌아 보지도 못 하고 내려 왔습니다.

케도....오늘 멋진 공연을 보여 주신 전수자분들께는 진심 감사 올립니다.